[소비자경제 권지연 기자]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 요독증후군 피해 아동 어머니와 시민단체 8곳 등 300여명이 사건 재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치하는엄마들'을 비롯한 시민단체 8곳 300여 명은 30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을 상대로 작년 2월 기소 중단한 일명 '햄버거병' 피해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검찰이 한국맥도날드의 식품위생법을 위반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음에도 증거가 불충분하다"면서 "(검찰이) 지난해 2월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은 대기업 봐주기"라고 비판했다.  

장하나 전 의원(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은 이 자리에서 "오염된 패티를 무려 3000만개나 전국 400여개 매장에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팔아먹었는데도 '죄가없다'는 것이 대한민국 검찰의 판단이었던 것"이라며 "하지만 처음 고소당시에 알지 못했던 증인들의 진술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대장균 패티가 시중 매장에 남아 있는데도 ‘전량 소진’ 됐다고 식약처에 거짓 보고한 한국맥도날드와 대장균 패티를 은폐하기 위해 조력한 공무원 손 아무개 씨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상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소송 법률대리인인 서성민 변호사는 "이번 고발은 패티에 대한 검사결과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 오염된 패티를 판매하고 이에 관한 허의 공문을 공무원에게 보낸 한국맥도널드와 납푸업체, 위생검사에 대한 직무를 유기한 공무원을 상대로 문제를 제기하고 검찰이 적극 수사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사고 발생 당시 만 4세였던 피해 아동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됐다. 피해아동은 여전히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며 고통을 견뎌내고 있다. 

피해아동 어머니 최은주 씨는 "(복막투석을) 하루라도 안하면 생명이 위험하니까 (매일 10시간 이상 복막투석을 하고 있고) 먹을 약도 많고 검사도 많다"며 "아이에게 엄마가 최선을 다해서 사실을 밝히려 노력했고 싸웠다는 것은 알려주고 싶고 아이가 '엄마 내가 균이 있는 햄버거를 먹어서 그런거'라며 자책을 하더라" 속터지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맥도널드 측은 근거없는 주장일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맥도널드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근거없는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입장"이라며 "주장하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이미 사법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었고 문제된 제품을 전량 회수했음을 소명했다. 혐의없음으로 불구속 처분 받아 종결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이 나타났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아동은 5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맥도널드 불매 운동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 요독증후군 피해 아동 어머니와 시민단체 8곳 등 300여명이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치하는엄마들'을 비롯한 시민단체 8곳 300여 명은 30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맥도널드를 상대로 작년 2월 검찰이 기소 중단한 일명 '햄버거병' 피해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촉구했다. (사진=소비자경제) (
'정치하는엄마들'을 비롯한 시민단체 8곳 300여 명은 30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맥도널드를 상대로 작년 2월 검찰이 기소 중단한 일명 '햄버거병' 피해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촉구했다. (사진=소비자경제)

 

[촬영 편집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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