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1인 쌀소비량 1.2% ↓

쌀소비량이 계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4년 이후 34년간 감소세를 유지, 30년 만에 쌀소비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다만 만두나 도시락과 같이 쌀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들이 등장하면서 쌀 소비 감소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 최빛나 기자] 쌀소비량이 계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4년 이후 34년간 감소세를 유지, 30년 만에 쌀소비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다만 만두나 도시락과 같이 쌀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들이 등장하면서 쌀 소비 감소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도시락 등 조리 식품업계의 쌀소비량은 1년새 30% 가까이 급증했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규모는 2013년 779억원에서 지난해 3500억원으로 5년새 4.5배 급성장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국민 한 사람의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167.3그램(g)으로 1년 전(169.3g)보다 2.0g(1.2%) 감소했다.

식사습관 변화에 따른 개개인의 쌀 소비 감소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밥 한 공기에 들어가는 쌀이 90~100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은 하루에 밥 한 공기 반 정도를 먹는 셈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84년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130.1㎏을 기록한 이후 34년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다. 예외적인 반등을 빼면 1979년 135.6㎏ 이후 39년째 감소 흐름이다.

하지만 최근 편의점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오히려 증가 추세다. 작년 '식료품 및 음료' 부문 제조업에서 제품 원료로 사용된 쌀의 양은 75만5664톤으로 1년 전(70만7703톤)보다 4만7961톤(6.8%) 늘어 5년 연속 증가했다.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의 경우 14만7474톤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이 업종의 쌀 소비는 주로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 공급되는 삼각김밥, 도시락의 간편식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최근들어 쌀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데에는 집밥으로 직접 조리하는 대신 식품업체에서 가정간편식으로 편의점이나 마트를 통해 재가공되는 식사 패턴이 변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쌀 소비량의 절대 수치가 줄었다기보단 가구 부문에서 줄어든 소비량이 식품 제조업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소비량이 증가한 식품들은 '면류·마카로니 및 유사식품(1만8434톤·32.7%)', '장류 제조업(1만2029톤·10.4%)' 등이다. 반면 주정 제조업은 작년에 쌀 18만7562톤을 소비해 전년보다 13.1% 줄었다. 작년 쌀값 상승의 영향으로 감자나 보리 등 대체 식품제품으로 전환한 영향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 3년 쌀 소비 감소율이 줄었고 지난해 쌀 소비량 역시 예상보다는 많았다”며 “당분간 쌀 소비 급감에 따른 쌀값 폭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앞서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이 60.4㎏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0.6㎏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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