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김지은 기자]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으로 우려했던 글로벌 교역 둔화가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양측간 협상을 통해 사태가 해결될 분위기가 빠르게 형성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현지시각으로 25일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CPB)에 따르면 지난 11월 글로벌 교역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 증가했다. 앞서 10월 증가율이 5.1%를 기록한 것을 감안했을 때 큰 폭으로 교역량이 둔화했음을 보여준다.
공 연구원은 “그간 글로벌 교역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에도 불구, 본격적인 관세 부과에 앞 선 선 수입 수요 등으로 수치상에서 둔화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이번 데이터를 통해 수치상으로도 교역량 부진이 가시화했다”고 분석했다.
CPB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미국의 교역 관련 데이터는 전월(10월)과 같은 수준이라고 가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지표와 무관한 이머징 국가들의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0.8% 늘어나는데 그쳤고 이머징 아시아의 경우 수출이 1.5% 감소했다.
교역과 함께 관심이 쏠렸던 글로벌 산업생산 역시 증가율이 둔화했다. 지난해 초반에 4%(전년동월 대비 기준)를 상회했던 글로벌 산업 생산은 11월에는 1.8%로 1%대 수준까지 낮아졌다.
공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 산업생산 등의 지표 등의 부진이 장기화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교역 부진에 따른 경기 우려 이슈 역시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주로 예정된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 등으로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