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 발생 첫 심해수색 현장취재 불허 논란
외교부,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 발생 첫 심해수색 현장취재 불허 논란
외교부 "성공적 사업 수행과 승선자 안전문제 때문에 승선취재 불가"
PD연합회 “정부, 국민의 알 권리 정당한 취재 금지할 권한 없다" 반발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9.01.25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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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쉬핑 소속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침수 사실을 카톡으로 전한 채 연락두절됐다 (출처=포커스뉴스,소비자경제)
폴라리스쉬핑 소속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가 침수 사실을 카톡으로 전한 채 연락두절됐다 (출처=포커스뉴스,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 권지연 기자] 남대서양에서 지난 2017년 3월 31일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선박이 이달 말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하는 가운데 수색과정이 언론인의 승선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심해수색 이달 말부터…외교부 언론 현장 취재 불허  

철광석 약 26만톤을 싣고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가던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31일 오후 11시20분경(한국시각) 남대서양 해역에서 급작스럽게 침몰했다. 당시 이 배에 타고 있던 승무원 24명 중 필리핀 선원 2명만이 구조됐고 22명이 실종됐다. 이중 한국 선원은 8명이었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1호 민원으로 검토됐던 사안이지만 같은해 12월 여야합의로 책정한 심해 수색장비 예산 50억원이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는 등 국민 안전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결정들이 내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정부가 지난해 8월14일 국무회의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심해 수색을 최종 결정, 예비비 편성안을 통과했고 외교부는 12월 28일 미국 심해수색전문업체인 ‘오션 인피니티’를 용역 업체로 선정했다. 

심해수색이 결정되고 추진될 수 있었던데에는 “정확한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블랙박스를 회수해 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어린 호소와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결정 내려진 심해수색은 우리나라가 해양 사고 선박에 대해 실시하는 최초 사례여서 선례로 남는만큼 매우 중요한 사안이지만 외교부는 취재를 위해 승선 요청한 언론사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외교부는 시사인 김영미 피디가 보낸 취재 공문에 대해 지난 11일 “승선을 허가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업체의 성공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수행과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승선자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심해수색 용역 업체를 통해 수시로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실종자 가족대책위는 “국내 최초로 심해수색을 결정한 것은 선례를 남기는 일인데다 재발 방지의 의미가 크다”며 “반드시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간 정부와 선사 등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져 왔던 만큼 객관적으로 심해수색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언론인 승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안전사회시민연대 최창우 대표는 25일 본지를 통해 "(심해수색 작업은) 실종 선원 생사를 확인하고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중대한 일임에도 외교부·해수부 등이 이전 대응 과정에서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뢰를 잃은 만큼 언론인 승선과 시민단체의 동승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PD엽합회도 22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정당한 취재를 허가하거나 금지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지금이라도 시사인 김영미 PD의 취재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발생 1년이 되는 날인 2018년 3월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년의 기다림 스텔라데이지호 시민문화제'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발생 1년이 되는 날인 2018년 3월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년의 기다림 스텔라데이지호 시민문화제'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가족 대표 1명 자비로 심해수색 참관

이번 수색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소속 민간 연구원이 참관인으로 참여한다. 또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중 1명이 자비를 들여 참여한다.  

실종선원 가족 대표로 심해수색에 참관인으로 참여하는 가족 대표가 16일 부산에서 기초 안전 교육(BOSIET) 이틀째 교육을 받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제공)
실종선원 가족 대표로 심해수색에 참관인으로 참여하는 가족 대표가 16일 부산에서 기초 안전 교육(BOSIET) 이틀째 교육을 받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제공) 

 

실종선원 가족 대표로 심해수색에 참관인으로 참여하는 가족 대표는 부산에서 기초 안전 교육(BOSIET)교육을 받고 거제도에 있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실종자가족대책위 허영주 대표는 “여기까지 오기까지 과정과정이 너무나 힘들었다"며 "심해수색 선박에 승선 허가는 받았으나 모두 자비량이다. 교육비와 건강검진 비용만 수백만원이 들어간데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으로 가는 항공료 등을 모두 합하면 부담스러운 비용이지만 이조차도 감수하고 있다”며 국민적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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