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향후 2∼3년 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非)은행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 권지연 기자] 올해로 120주년을 맞은 우리은행이 14일 오전 금융그룹으로 전환을 선포하고 5년 만에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위상을 회복했다. 

이날 오후 열린 지주사 출범 기자감담회에서 손태승 회장은 “향후 2∼3년 내 우리금융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非)은행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첫 1년 동안 자본비율 개선, 표준등급법 적용 문제 등으로 규모가 작은 금융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며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정도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규모가 큰 금융회사는 직접 인수가 어려울 경우 다른 곳과 함께 참여해서 지분을 갖고 있다가 내년에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지분을 50% 이상 인수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쯤에는 상당 부분 포트폴리오를 갖춰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최대 6대 4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들어 보험 분야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같은 자본 확충 이슈가 있어 때문에 당분간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를 비롯해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등 16개 손자 회사, 우리카드 해외자회사 등 1개 증손회사 등 모두 23곳을 거느리고 있다. 

손자회자인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올해 상반기 내에 자회사로 편입해 지주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손 회장은 "우리카드를 현금 매입 방식으로 편입할 경우 지주사 주식발행이 늘고 자본비율이 늘어난다"며 "우리종금도 오버행(잠재적인 과잉 물량 주식) 이슈를 줄이기 위해 현금 매수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손 회장은 해외에서도 M&A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매진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 등을 지원하겠다”며 "동남아 시장에서 M&A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매물을 몇 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은행 뿐 아니라 카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이익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 인력도 수혈해 나갈 방침이다. 손 회장은 "투자은행(IB)은 글로벌 은행 대비 부족해 과감히 (외부) 인력을 채용하고 조직을 키울 것"이라며 "기업금융(CIB), 자산관리, 글로벌 분야 등에서 은행 수익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전산 사고와 관련해서는 "정보통신기술(IT) 인력과 디지털 인력을 새로 뽑았다"며 "현재 우리에프아이에스(우리금융 IT 자회사)에서 100% 아웃소싱하고 있는데 이제 자체적으로 전산을 개발하고 전문역을 키울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지배구조 투명화 방안에 대해서는 "우리금융은 과점주주가 이사회를 구성해 회장과 은행장을 잘 견제하고 있다"며 "회장 연임을 극단적으로 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손 회장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임직원과도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이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그룹 통합마케팅으로 혜택도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새로 개발하거나 고객에 팔 때 준법 리스크를 체크하도록 했고 고객 관련 부서에 변호사를 두게 했다"며 준법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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