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낚싯배 안전불감증 심각... 사고 3년 새 3배 증가

11일 오전 5시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80㎞ 해상에서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가 3천t급 화물선과 충돌 후 뒤집혀 통영해경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오전 5시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80㎞ 해상에서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가 3천t급 화물선과 충돌 후 뒤집혀 통영해경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 권지연 기자] 지난 11일 경남 통영 해상에서 화물선과 충돌한 '무적호'가 전복돼 선장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통영해경은 사고 사흘째인 13일 실종자 임모 씨(58·광주시)와 정모 씨(52·울산시)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11일 오전 4시 57분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43해리(약 80㎞) 공해상에서 여수 선적 무적호가 코에타호와 충돌해 전복되면서 선장 최모 씨(57)와 승객 안모 씨(71)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해경정 13척과 민간어선 21척을 비롯한 선박 42척, 항공기 5대를 동원했고 수색구역도 전날의 20×25해리(1.85㎞)에서 40×30해리로 대폭 넓혔다. 아울러 집중 수색기간을 최대한 늘리고 항공기 순찰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해경은 이날 오후 무적호를 전남 여수항으로 예인해 충돌 부위를 감식했다. 무적호와 충돌한 파나마 선적 가스운반선 코에타호(3300t급)는 수중 조사했다. 사고 당일 당직 근무한 필리핀인 1항사(44)는 업무상과실치사(선박 매몰)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해경은 1항사의 진술 등을 토대로 서로 상대측이 피할 것으로 생각하고 두 선박이 안이하게 대처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14일 조사를 마무리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비롯한 관계자 신병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선상 낚시를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낚싯배 사고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낚시 인구는 2014년 206만명, 2015년 295만명, 2016년 342만명, 2017년 414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사고도 2014년 87건에서 2017년 263건으로 3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어민들의 생계 수단으로 이용되는 바다 낚싯배는 여객선에 비해 안전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다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안전사회시민연대 최창우 대표는 “비상조치로 긴급 신호 체계를 갖추지 않은 낚싯배는 운행을 즉시 금지하는 등의 초지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며 “정확한 실태 조사를 통해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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