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규제 강화 원인... 수익창출 방식 벗어나야
은행들 "비용절감 위한 구조조정 거스를 수 없어"
전문가 "성장 가능성 높은 신흥국 적극 진출해야"

2019년 한국 경제(PG) (이태호 제작=연합뉴스) 

[소비자경제 권지연 기자] 올해 은행업의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예대마진에 기대며 수익을 높여왔던 은행들이 기존 수익창출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는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산업은행이 내놓은 '2019년 금융시장 및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은행업의 경영실적은 지난해 수준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은 특히 은행의 순이익을 구성하는 핵심인 순이자마진이 지난 2016년 3분기 1.54%까지 떨어진 뒤 지난해 2분기에 1.67%까지 상승했지만 이러한 회복세가 올 해는 다시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둔화하고, 자본조달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 정부의 자본규제로 당분간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규제 완화에 따라 경쟁구도가 재편되는 점도 수익성을 높이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김광석 경제연구실장은 “은행들이 2019년 캐치프레이즈로 ‘디지털 금융’을 내세우는 것도 중장기적인 비용절감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기존의 예대마진에 기대왔던 수익률 창출을 벗어나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 연구실장은 “우리도 해외 진출을 적극 시도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면서 “월드뱅크가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내용을 살펴봐도 선진국들의 경제 전망이 어두운 것과 비교해 신흥국의 경우 2019년 저점을 찍고 이후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위기 신흥국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흥국들을 잘 구분해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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