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당일배송 서비스에다 새벽 배송서비스 로켓프레시 개시

국내 유통업계가 올해부터 배송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 최빛나 기자] 올해부터 국내 유통업계가 배송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빠른 배송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소비 변화로 이커머스 업계 등에서는 이미 빠른 배송서비스를 실시해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잇따라 뛰어 들기 시작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르면 내달 또는 3월부터 '30분 배송'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롯데마트는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모바일로 상품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결제하면 3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해왔다. 배송 속도를 더 빠르게 하려는 목적이다.

고객이 웹사이트 또는 현장 QR코드로 주문하면 즉시 담당자가 피킹(물류센터에서 주문 제품을 꺼내는 작업)한 뒤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통해 최대 30분까지 배송한다.

30분 배송은 현 유통업계를 통틀어 최단 기간 배송서비스다. 현재로선 서울 잠실과 금천 지역이 대상지로 검토되고 있다. 최소 주문액이나 배송료, 향후 확대범위 등은 미정이지만 유통업계가 속도경쟁에 얼마나 열을 올리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대형마트들은 당일배송 서비스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를 통한 새벽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5월 새벽배송 서비스인 '쓱배송 굿모닝'를 시작했다.

이마트몰을 통해 전날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6~9시 혹은 오전 7~10시 두 가지 시간대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2월부터 서초와 강남, 용산, 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시행 중이다.

홈플러스는 개별 점포를 자체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당일배송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이를 확장해 새벽배송 또는 배송속도를 대폭 줄인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마트 역시 올해 하반기 가동예정인 4번째 온라인물류센터 '네오 003'를 통해 배송속도와 품질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온라인업체들의 공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이커머스 업계 쿠팡 배송시대를 열어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2014년부터 로켓배송 서비스로 최대한 빠르게 고객의 손으로 배송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선두주자다. 로켓배송은 자정까지 구매하면 다음날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쿠팡은 지난해 12월부터 1만 9800원이상 구입해야 가능했던 로켓배송 상품 최소 주문한도를 없앴다. 몇천원 짜리 상품 1개도 로켓배송이 되는 것으로 적잖은 비용부담에도 강행한 것.

쿠팡은 오전 9시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에 가져다주는 로켓배송 당일배송 서비스와, 전날 자정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전달하는 새벽배송서비스 로켓프레시도 지난해 말 시작했다. 로켓배송 유료회원제 서비스인 '로켓와우' 가입자는 서비스 두달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상품만으로 차별성을 따지는 시대는 지나갔다. 지금은 정확하게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고객 손에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게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며 "배송시간만 빠르게 하는 의미가 아니라 빠른 배송과 배송품질을 높이는데도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배송 경쟁에 뛰어 든 유통기업들은 시간과 역량이 필요한 만큼 배송경쟁에 질과 양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하고 안정된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사회적 문제와 다양한 이슈가 많은 지금이 가장 중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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