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소속 10개 상장 계열사 등기임원은 총 37명
국민연금공단, 일부 계열사 신 회장의 이사 선임 여러 차례 반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국내 9개 계열사 등기이사로 등재돼 과다 겸직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국내 9개 계열사 등기이사로 등재돼 과다 겸직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 최빛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 롯데 9개 계열사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려 과다 겸직 논란이 일고 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9일 발표한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보고서-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그룹 소속 10개 상장 계열사의 등기임원은 총 37명이다. 이중 등기임원의 상장 계열사 겸임률은 10명(27%)으로 국내 10대 그룹 겸임률의 평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신지배연구소 관계자는 "롯데그룹 사내이사의 임원 겸임률은 타 그룹 수준이지만 총수인 신동빈 회장의 계열사 겸직이 8개사에 이르는 등 여전히 과도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롯데건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지주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에프알엘코리아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롯데호텔 등에서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아울러 "롯데 정밀 화학의 사내이사가 자회사 한덕화학의 감사를 겸임하는 것도 한덕화학 일반 주주의 주주권익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영진에 대한 적절한 견제 기능이 요구되는 계열사의 감사에 해당계열사의 최대주주 법인의 사내이사가 파견되는 것은 감사로서의 충실한 임무 수행에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면 경영진 등 사내이사 파견을 통해 지배력 확대가 적절한 것 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롯데 총수 일가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계열사 등기임원 등재율이 10%를 웃돌아 10대 그룹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회장의 등기이사 과다겸직 논란은 수년간 몇 차례 논란을 거듭해왔다. 국민연금공단은 롯데그룹의 일부 계열사에 대해 신 회장의 이사 선임을 여러 차례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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