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도 반도체 업황 약세 지속 전망

(사진=소비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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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 오아름 기자]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0조 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71% 감소하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조원으로 10.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기당 영업이익이 11조원을 밑돈 것이어서 어닝쇼크로 받아들여진다. 2017년 1분기 9조8984억원 이후 1년 9개월만에 꺾인 셈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예상치를 크게 밀돌면서 시장에선 충격파가 예상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평균 예상치는 매출 63조554억원, 영업이익 13조267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잠정 매출 243조 5100억원, 잠정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매출은 2017년(239조5800억원)보다 1.6%, 영업이익(53조6500억원)은 9.8% 늘었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영업이익이 당초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60조원 돌파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는 “대외환경 불확실성 확대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되며 전분기 대비 전사 실적 큰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선 사업의 경우 시장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경쟁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 정체, 성수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가전을 제외한 디스플레이·스마트폰 사업 실적도 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6000억~1조9000억 원으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 원 아래로 내려앉은 것은 글로벌 시장 정체로 인해 ‘갤럭시노트9’ 등 신제품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와 관련해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상반기 중에는 빠르면 1·4분기 말이나 2·4분기 초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그전에는 메모리 수요 공백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어 D램과 낸드 출하량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5G·AI·전장 사업 등에 대응하기 위해 칩셋·올레드 등 부품 기술을 강화하면서 폼팩터 혁신, 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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