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사측 조건부 성과급 제시는 조삼모사 불과"
노조원 약 1만여명 서울잠실종합운동장 집결 파업결의
사측 "거점점포 411개소 추가 영업"

KB국민은행지부 조합원 8천여명이 총파업 하루 전날인 7일 저녁 잠실학생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제공)

[소비자경제 권지연 기자] 국민은행 노조가 8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어제 조합원 8천여 명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열며 투쟁 의지를 다지는 동안에도 노사가 뭍밑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접점을 잡지 못하고 결렬되면서 총파업이 현실로 다가왔다. 

노사는 이번 임단협에서 성과급 지급 규모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페이밴드 제도 등의 쟁점을 놓고 마찰을 빚어 왔다. 

사측은 당초 성과급 200%를 제시했던 것에서 시간외수당까지 합쳐 성과급 300%를 제시하는 것으로 한 발 물러서는 대신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과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쟁점에서 양보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직급과 무관하게 임금피크제를 일률적으로 1년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의 제안은 조건부 성과급 제시안으로 조삼모사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총력 투쟁을 결의했다. 

직급별로 이원화된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을 일치시키고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논의 등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조건부 성과급 제시안은 수용할 수 없고 임금피크제 시점 일원화 요구도 받아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직급과 무관하게 임금피크제를 일률적으로 1년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총파업으로 고객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고객 불편과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민은행 전체 직원 수는 1만7700여 명이다. 이중 조합원은 1만4000명이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은 약 1만 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KB국민은행은 전국 영업점 1058개소를 정상 운영하면서 일부 영업점에서 업무가 제한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지역별로 거점점포 411개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145개소와 수도권 126개소, 지방 140개소 등이다. 

특히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 영업점 이용이 어려울 수 있는 업무는 거점 점포를 통해 처리 가능토록 했다. 

은행 측은 스마트상담부의 상담인력을 확충하여 고객 불편을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고객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해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 창구 거래에서 발생하는 여수신 관련 수수료, 외화수표 매입 등 외환 관련 수수료 등 이날 발생하는 금융거래수수료는 모두 면제키로 했다.  대출원리금 납부 등 파업으로 이날 정상 처리되지 않은 업무도 연체이자 없이 추후 처리된다
 
거점점포 운영현황, 은행거래 등의 세부내용은 KB국민은행 홈페이지(www.kbstar.com), KB스타뱅킹, 리브(Liiv), 콜센터('1588-9999)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파업은 이날 하루에 그치지만 노사가 끝내 협상에서 타결을 보지 못할 경우 추가 파업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 2차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또 2월~3월에도 순차적인 파업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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