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 인수위 “대한약사회 불법선거진상조사단은 공정성·중립성 의심...월권행위”

한동주 서울시약사회장 당선인
한동주 서울시약사회장 당선인.

[소비자경제 곽은영 기자] 한동주 서울시약사회장 당선자 인수위원회가 7일 대한약사회의 '불법선거권진상조사단' 구성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서울시약사회 회무인수위원회는 양덕숙 전 후보가 한동주 당선인에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의신청을 기각 결정했음에도 대한약사회가 진상조사단을 급조해 조사에 들어간 것이라며 비판했다. 

인수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선거과정에 일어난 문제는 정관 및 제규정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권한”이라고 강조하며 “지난해 조찬휘 집행부가 총회의장을 무시하고 대의원총회 공고를 시도하더니 임기 말에는 중앙선관위의 기각 결정을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권한마저 침해하는 월권행위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 선거가 마무리되고 당선자들이 결정되었음에도 약사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태라는 것. 

인수위는 “조사단이 필요하다면 약사회장 선거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일임해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기본 상식임에도 주체인 중앙선관위를 배제하고 권한도 없는 집행부가 조사단을 구성해 나서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인수위는 대한약사회가 구성한 조사단의 공정성과 중립성에도 의문을 던졌다. 불법선거권진상조사단은 심숙보 법제담당부 회장을 단장으로 부단장에는 사랑의 의약품나눔본부 신상직 본부장, 위원에는 정남일 약국담당부회장, 박상룡 정책기획실장, 김광식 약국위원장, 이병준 약국위원장, 최일혁 약사지도위원장으로 구성돼 있다. 

인수위는 “조찬휘 회장이 회원의 재산인 약사회관 신축을 전제한 임대 가계약금 1억원을 대한약사회가 아닌 양덕숙 약학정보원장에게 관리를 맡길 정도의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조사단 7명 중 4명은 양덕숙 원장과 약학대학 동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인수위는 “조사단이 부정선거 여부를 파헤친다면 양덕숙 원장이 선거운동기간에 자신의 유료서적을 유권자들에게 배포한 행위에 대해 의혹이 되는 실질적인 배포 주체와 그 비용이 1억원 이상 추정되는 자금흐름 등에 대한 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선거에서 금지하고 있는 중대한 위법행위는 외면하고 당선인을 겨냥한 표적조사만 보더라도 그 정당성을 잃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수위는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 선거가 마무리되고 당선자들이 결정되었음에도 새 집행부가 안정적으로 회무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는커녕 약사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태”라면서 “임기가 끝나는 현 시점에 조찬휘 집행부는 약사사회에 새로운 분란의 불씨를 일으키기보다 약사 회무를 차기 집행부에 안정적으로 인계하는 데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서울시약사회장 선거에서 불거진 불법선거권 의혹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정황에 대한 확인과 진실 규명을 위해 지난 2일 불법선거권진상조사단을 조직해 본격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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