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 글로벌 제약 시장 공략 전략은 ‘직판 시스템 구축’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그룹)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그룹)

 

[소비자경제 곽은영 기자]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지난 4일 미디어간담회에서 그룹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며 2020년이 되면 경영에서 은퇴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9년 사업 및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정진 회장이 직접 올해의 기대주 및 향후 사업 방향을 밝혔다.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셀트리온그룹은 2030년까지 약 20여개의 자가면역질환과 항암 분야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항체 바이오의약품과 에이즈치료제 등 케미컬의약품 전략제품을 양 날개 삼아 14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 제약 시장을 공략할 계획”임을 밝혔다. 

서 회장이 특히 강조한 것은 글로벌 제약 직판 시스템 구축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국내에서는 누구도 글로벌 제약 직판 경험이 없기에 자체 유통망을 통해 직접 판매가 가능한지를 따져보기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직접 네덜란드 주재원으로서 세계 몇십 개국의 영업 현장을 누비며 해외 제약 영업에 나섰다”면서 “그 결과 직접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직판 시스템 구축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을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 도약케 할 포인트는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 램시마SC의 유럽 허가와 글로벌 유통망 구축.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 등 3종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램시마SC의 유럽 허가를 앞두고 있다. 2015년 유럽 주요국가에서 론칭한 램시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에서 약 56%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으며 트룩시마는 유럽에서 3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조만간 오리지널의약품이 차지한 시장점유율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램시마는 TNF-α억제제 가운데 빠른 효과의 정맥주사 제형과 빠른 투약의 피하주사 제형을 동시에 갖춘 바이오의약품이다. 환자 상태에 대한 의사 판단에 따라 IV와 SC라는 두 가지 치료옵션을 제시할 수 있어 현지 의료진의 기대도 큰 상황이다.

서 회장은 “올해 램시마SC의 유럽 허가를 계기로 직접 유통 및 마케팅을 본격화해 세계 시장에서 TNF-α억제제 시장을 공략해나가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서 회장에 따르면 램시마SC의 특허 출원 등록이 완료되면 2037년까지 특허권 보호가 예상되며 경쟁 TNF-α억제제인 휴미라와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예상되는 2023년, 2029년까지 오리지널의약품과 단독 경쟁이 가능하다. 

아울러 서 회장은 바이오의약품뿐 아니라 케미컬의약품 사업 부문에서의 성과도 기대했다.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이 미국 FDA cGMP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유럽 규제기관의 실사도 성공적으로 완료해 조만간 승인 소식을 기대하고 있는 것. 

서 회장은 “향후 의약품 파이프라인 강화를 통해 바이오제약 기업으로서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원격진료 사업과 선진국의 의료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한 간호사 파견 시스템인 너싱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라며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한 계획도 밝혔다. 

한편 서 회장은 이날 글로벌 직판 체계 완성 후 사업이 정점에 오르는 2020년이 되면 은퇴 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지난해 9부 능선을 넘어 올해 정상을 향한 마지막 도약을 앞두고 있다”면서 “향후 2년 동안 글로벌 직판 체계 완성 후에는 사업이 정점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그때가 되면 과감히 은퇴 후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도록 해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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