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미성년 성추행사건 극화…극중 현대기아차 등 대거 등장
주인공 이시영 포드 머스탱 타고 성추행범 제네시스와추격전

[소비자경제 정수남 기자]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방화 ‘언니’에서 포드의 인기 스포츠 카 머스탱과 멋진 한판 승부를 펼쳤다.

4일 영화계에 따르면 2000년대 들면서 각종 브랜드들이 영화를 통해 간접광고(PPL)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중에서도 자동차는 영화의 필수품으로 부상했다.

임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국가대표 권투선수이자 인기 배우인 이시영(박인애 역) 씨가 열연한 ‘언니’도 예외는 아니다.

1일 전국 극장가에 걸린 언니는 종종 뉴스에 나오는 장애 미성년자를 집단 성추행한 사건을 극화한 것이다.

다만, 언니에서는 사건의 심각성을 제고하기 위해 성추행에 시의원을 포함했으며, 인애와 시의원의 대결 구도로 극의 사회성을 극대화했다.

극 초반에 등장하는 현대차 다이너스티.
극 초반에 등장하는 현대차 다이너스티.

극 도입부. 인애는 교도소에서 출감한다. 인애가 국가대표 출신의 유도선수로 사설 경호원으로 활동했지만, 과잉경호로 징역 1년6월을 복역했기 때문이다.

출소 후 인애는 동생 은혜(박세완 분)가 사는 집으로 돌아간다. 두 사람의 부모는 세상을 달리했고, 은혜는 다소 모자라지만 일반계 고등학교에 다닌다.

다음날 학교에서 은혜는 항상 자신을 괴롭히던 반 친구들의 강요에 노래방에 가고, 이어 이들 세명의 친구는 자신들과 어울리는 불량 남자 친구들에게 은혜를 넘긴다.

이들 세명의 남자들은 은혜를 이용해 성인 남자들과 원조교제를 주선하고, 은혜를 산 남자가 은혜와 관계를 가지려 할 때 여관방을 급습해 원조교제라고 남자를 협박해 돈을 갈취한다.

그러다 이들은 사설 대출업체를 운영하는 불량배 하상만(이형철 분)에게 걸려든다. 은혜를 산 상만을 위협하려다 되레 은혜를 뺏기고, 자신들도 큰 타격을 입는다.

인애가 극중 머스탱을 타면서, 머스탱은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린다.
인애가 극중 머스탱을 타면서, 머스탱은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린다.

상만은 불법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는 정 사장(김원해 분)에게 1천500만원을 받고 은혜를 판다.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는 은혜를 기다리던 인애는 날이 밝자 학교를 찾지만, 은혜의 행방은 묘연하다.

다만, 은혜의 같은 반 친구에게서 단서를 포착한 인애는 결국 상만을 알게 되고, 상만의 오피스텔을 찾는다. 인애는 대출업체 직원을 위협해 상만의 위치를 알게 되고, 오피스텔에 있는 자동차 열쇠를 갖고 나온다. 인애가 차를 타고는 출발하고, 카메라는 차량 후면의 현대차 엠블럼과 차명을 포착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생산, 판매된 다이너스티이다.

다이너스티가 상만의 아파트에 들어서자 카메라는 주차된 차량의 라디에이터그릴에 붙은 달리는 말 엠블럼을 포착한다. 질주하는 야생마를 엠블럼으로 사용하는 포드의 머스탱이다.

앞서 극 시작 부분에서 카메라는 질주하는 차량에서 야생마 엠블럼과 차량 후면의 ‘T' 엠블럼으로 극중 머스탱이 등장하는 것을 암시한다.

극중 부산시의원인 영춘은 1세대 BH제네시스를 탄다. 사진은 제네시스 G80.
극중 부산시의원인 영춘은 1세대 BH제네시스를 탄다. 사진은 제네시스 G80.

여기서부터 인애가 은혜를 찾기 위한 본격적인 추격전이 펼쳐진다. 인애는 상만과 혈투 끝에 상만을 포획(?)하고, 상만의 회색 머스탱 트렁크에 그를 태우고 정 사장을 찾는다. 인애는 정 사장을 찾았지만, 정 사장은 이미 은혜를 다른 곳으로 팔아넘긴 상태.

은혜가 간 곳은 3년 전 살던 동네. 정 사장의 안마시술소 여직원이 은혜에게 “전화할 곳 있으면 해라”고 하자, 은혜는 우선 집으로 전화하지만 인애가 받지 않자, 예전에 살던 동네에 위치한 슈퍼로 전화를 한 것이다.

동네 슈퍼 사장은 당시 은혜를 겁탈했으며, 이를 옆집 사진관과 카센터 사장에게 귀띔하자 두 사람도 은혜를 성추행했다.

당시 카센터에 차를 맡긴 시의원 박영춘(최진호 분)은 이를 알고 은혜와 상습적으로 관계를 갖는다.

극중 영춘이 BMW 세단을 타면서 카메라는 BMW의 패밀리룩인 키드니그릴을 잡는다.
극중 영춘이 BMW 세단을 타면서 카메라는 BMW의 패밀리룩인 키드니그릴을 잡는다.

이를 알게 된 인애는 호텔방을 급습하고, 두 사람이 엉켜 싸우면서 영춘은 한쪽 눈을 잃는다.

이후 인애와 은혜는 그 동네를 떠나고, 복수의 칼을 갈고 있던 영춘은 인애 자매가 다시 나타나면 자신에게 알릴 것을 슈퍼 주인 등에게 당부한다.

결국 은혜를 붙잡은 영춘은 인애가 오기를 기다린다. 이들 장면에서 영춘은 제네세스의 구형 모델인 BH330을 타거나 BMW 세단을 탄다.

카메라는 제네시스 엠블럼과 차명, BMW의 패밀리룩인 키드니그릴의 라디에이터그릴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아울러 영춘의 심복인 한정우(이준혁 분)는 은혜를 붙잡아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 세단에 태우고 영춘에게 간다. 카메라는 역시 라디에티터그릴의 인피니티 엠블럼을 자주 확대해 잡는다.

극중 영춘의 심복 정우는 인피니티에 은혜를 태우고 가면서 인피니티의 엠블럼이 자주 스크린에 노출된다.
극중 영춘의 심복 정우는 인피니티에 은혜를 태우고 가면서 인피니티의 엠블럼이 자주 스크린에 노출된다.

아울러 극중 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대부분 현대차이거나 기아차이다. 르노삼성차의 엠블럼도 한차례 카메라에 잡힌다. 여기에 극중 카센터 벽에는 재규어가 새겨져 있기도 하다.

극의 백미는 영춘 일당을 찾은 인애가 이들과 한판 결투를 펼치는 장면이다.

혼자 몸으로 조폭 10명을 쓰러뜨린 인애는 제너시스를 타고 도망치는 영춘을 머스탱으로 추격한다.

공사 중인 도로에서 인애는 현란한 운전솜씨로 제네시스를 몰아붙이지만, 결국 영춘은 머스탱을 모래 구덩이로 빠트리면서 제네시스가 판정승을 거둔다.

인애는 영춘과 혈투 끝에, 은혜를 구해 집으로 돌아가면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차량이 영화 필수 소품이 되면서 완성차 업들은 자의든 타의든 PPL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며 “영화가 흥행할 경우 수천억원의 홍보 광고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1천만 관객 동원이 유력한 보헤미안 랩소디에 나오는 롤스로이스의 ‘환희의 여신상’ 엠블럼.
조만간 1천만 관객 동원이 유력한 보헤미안 랩소디에 나오는 롤스로이스의 ‘환희의 여신상’ 엠블럼.

게다가 언니에서 정우는 애플의 아이폰을, 인애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을 각각 사용하면서 이들 브랜드들이 홍보 효과를 누린다. 여기에 슈퍼 주인, 사진관 사장, 카센터 사장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이트 캔맥주를 마신다.

한편, 영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가 장기전에 들어가면서 최고급 세단 롤스로이스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한국을 찾은 이 영화는 4050 세대에 큰 인기를 끌면서 2930세대에도 그 인기가 전파됐다.

극중 머큐리는 퀸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극 후반 롤스로이스를 탄다. 카메라는 롤스로이스의 ‘환희의 여신상’ 엠블럼과 과 ‘R’ 로고를 화면에 노출한다. 보헤미안랩소디는 조만간 1천만 관객(현재 940만명)을 돌파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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