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연속 재벌·총수 신뢰도 1위…허창수 GS 회장 뒤이어
한진,재벌·총수 신뢰도 꼴찌…부영·태광·중흥건설 등 하위그룹

[소비자경제신문=정수남 기자] 지난해 부친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총수에 오른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국내 가장 믿을 만한 기업인으로 자리했다. 재벌과 재벌 총수의 신뢰도 조사에서 5월부터 이달까지 9개월 연속 1위에 오른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한국CSR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정한 30대 기업집단 가운데 LG가, 재벌총수에서는 LG 구광모 회장이 각각 가장 신뢰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LG와 구 회장은 이번 조사가 실시된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일반인 지수 부문에서 매달 1위에 오르면서 가장 믿음이 국내 재벌 기업과 총수로 자리 잡았다.

이어 허창수 GS 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최하위 그룹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이번 조사가 펼쳐진 9개월 동안 조양호 회장은 항상 꼴찌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은 지난달 조사에서 처음으로 26이에 합류한 이후, 이달 조사에서는 29위로 추락했다.

이호진 전 회장이 회사 돈 1400억원을 횡령·배임혐의로 재판받다, 병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최근 술·담배를 즐기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황제 보석’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서울고검은 보석 허가를 취소했으며, 이호진 전 회장은 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재벌총수 행태 지수 조사결과에서도 구광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회장, 최태원 SK 회장, 허창수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최하위 그룹에는 조양호 회장, 박삼구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신동빈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국내 주요 그룹의 3,4세 기업인들 가운데 ‘기업을 잘 이끌 것 같은’ 인물 조사에서도 구광모 회장은 1위에 올랐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허윤홍 GS건설 전무,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30대 재벌에 대한 신뢰도조사 일반인지 지수 역시 LG가 9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GS, 삼성, SK 순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LG의 일반인지 지수는 50대 이상, 사무직, 대학원 졸업 이상 학력, 소득 500만원 이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반인지 지수 하위그룹은 한진을 비롯해 부영, 태광, 중흥건설, 삼라마이더스 순이었다.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5월 조사 이후 내리 6개월 연속 최하위이던 한진은 11월과 12월 조사에서 부영에게 최하위를 내줬으나 이달 다시 최하위를 탈환했다.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가 지난달 21일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같은 혐의로 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과 주식회사 대한항공이 약식 기소된 게 여기에 힘을 보탰다는 게 KSOI 등의 분석이다.

이들 재벌기업의 행태 지수에서는 LG, 삼성, SK, 현대자동차, GS 순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한진과 부영, 태광, 중흥건설, 삼라마이더스 등은 행태 지수에서도 최하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KSOI와 한국CSR연구소는 지난해 5월부터 매달 재벌과 재벌총수의 신뢰도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순위에서 상위 30개 재벌과 총수를 대상으로 한다. 설문 결과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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