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 첫 해.
기해년 첫 해.

[소비자경제신문] 기해년. 돼지띠 새해가 밝았다. 돼지는 재물 운을 타고난다는 속설이 있으며, 올해는 황금색인 노란 돼지의 해이다. 

남한산성 인근에 자리한 청량산(해발 479.9m)과 함께 광주산맥 지맥으로 남한산성과 연결되는 검단산(534.7m) KT중계소에서 바라본 일출이다.

이날 검단산의 해 뜬 시각은 07시 45분.

해에게서 소년에게

최남선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태산 같은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이나.
요것이 무어야, 요게 무어야.
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내게는, 아모 것도, 두려움 없어,
육상에서,아모런, 힘과 권을 부리던 자라도,
내 앞에 와서는 꼼짝 못하고,
아모리 큰 물건도 내게는 행세하지 못하네.
내게는 내게는 나의 앞에는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쏴......... 아.
나에게 절하지, 아니한 자가,
지금까지 있거던 통기하고 나서 보아라.
진시황, 나팔륜, 너희들이냐.
누구 누구 누구냐 너희 역시 내게는 굽히도다.
나허구 겨룰 이 있건 오나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조고만 산(山) 모를 의지하거나,
좁쌀 같은 작은 섬,손벽 만한 땅을 가지고
고 속에 있어서 영악한 체를,
부리면서, 나 혼자 거룩하다 하난 자,
이리 좀 오나라, 나를 보아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나의 짝될 이는 하나 있도다,
크고 길고, 넓게 뒤덥은 바 저 푸른 하늘.
저것이 우리와 틀림이 없어,
적은 是非(시비), 적은 쌈, 온갖 모든 더러운 것 없도다.
조 따위 세상에 조 사람처럼,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처..........ㄹ썩, 처..........ㄹ썩, 척, 쏴..........아.
저 세상 저 사람 도두 미우나,
그 중에서 똑 하나 사랑하는 일이 있으니,
膽(담) 크고 純精(순정)한 소년배들이,
재롱처럼, 귀엽게 나의 품에 와서 안김이로다.
오나라, 소년배, 입 맞춰 주마.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꽉.

이 작품은 1908년 ‘소년’ 창간호에 실린 최남선 선생의 신체시이다.

이 작품은 파도처럼 밀려들어오는 신문명을 소년의 씩씩한 기개로 받아들이는 대신, 구시대의 잔재를 타파하고 새로운 개화 사상을 갈망하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 시는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소년에게 기대해 그를 예찬한 작품이다.

새해가 밝으면서 문재인 정부는 출범 3년차를 맞았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인 82세를 기준으로 할 경우 출범 3년차인 문재인 정부는 30대 초반에서 40대 중후반으로 인생으로 치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이다.

정부가 그동안 실패한 경제를 살려 올해는 서민 살림에 웃음꽃이 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소비자경제의 모든 독자와 가정에 행복과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한다.

소비자경제는 올해 역시 소비자의 권익과 공기(公器)로서 사회 감시와 고발에 충실할 것을 약속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소비자경제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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