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맥스크루즈에 고급 팰리세이드 추가
기아차, 스테디셀러 쏘렌토·모하비 앞세워 시장선점
쌍용차, G4 렉스턴·스포츠·스포츠장축으로 삼각편대
한국GM, 트래버스 등 모기업 인기모델 전략적 도입
르노삼성, 마스터 밴·버스 등 틈새 시장용 모델 출시

최근 들어 국산차 업체들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이거나 출시를 앞두고 이어,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이는 2010년대 들어 상대적으로 SUV 차급의 성장세가 꾸준한데다, 대형 차량의 경우 마진율도 높기 때문이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SUV 판매는 전년대비 4% 감소한 23만3699대로 집계됐으나, 이듬해에는 10% 급증한 25만6923대가 팔렸다.

이후 SUV 판매는 지난해까지 연평균 13%의 고성장세를 보였으며,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 역시 전년 동기보다 13% 급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형(-5.8%), 소형(-11.2%), 중형(-4%), 대형(5.4%) 등은 역성정하거나 소폭의 성장세를 달성했다. 이들 차급은 올해 1~11월 판판매에서도 각각 -8%, 0.5%, -16%, -8%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팰리세이드.(사진=현대차)
팰리세이드.(사진=현대차)

이를 감안해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순 고급 SUV 팰리세이드를 내놨다.

2.2리터(ℓ) 디젤 엔진과 3.8ℓ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팰리세이드는 디자인에서부터 공간 활용성, 주행성능, 안전·편의사양 등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전 보름간의 사전 판매에서 2만506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말로 종료되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고려한 차량 가격은 3622만원에서 4030만원으로, 팰리세이드가 수입 SUV 고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현대차 이광국 부사장은 “팰리세이드는 뛰어난 공간성과 상품성, 주행 성능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대형 SUV”라며 “동급 최고의 상품성을 갖춘 팰리세이드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들이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동차는 집 못지않게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며 “팰리세이드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고객 삶에 가치를 더하는 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국내 SUV 스테디셀러인 싼타페 2,2와 맥스크루즈(2.2,3.3) 등으로도 승부수를 띄운다.

기아차 스테디셀러 쏘렌토.
기아차 스테디셀러 쏘렌토.

그동안 3.0ℓ와 2.2ℓ 디젤 엔진을 각각 적용한 모하비와 쏘렌토로 국내 대형 SUV를 평정한 기아차는 신차 대신 이들 차량을 활용한다. ‘구관이 명관’이기 때문이다.

기아차가 올초 선보인 2018년형 ‘넘버원 에디션’ 쏘센토는 3180만원의 가격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가 6만2055대로 판매 상위 5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쏘렌토 가운데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프레스티지’ 트림에 8단자동변속기와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스타일UP 패키지 등을 기본으로 탑재한 ‘넘버원 에디션’은 고급스러워진 반면, 가격은 60만원이 더 저렴하다.

쏘렌토는 지난해 국산 중형 SUV 최초로 8단자동변속기가 실리면서 단기간에 2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2년 연속 국내 SUV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차는 6기통 디젤 엔진과 8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2008년 초 출시한 모하비와 고급 SUV 시장을 공략한다. 출시 이후 모하비는 국내 유명 인사들이 즐겨 타는 대형 고급 SUV로 자리 잡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 성원에 보답하기 선보인 넘버원 에디션이 올해 큰 고객 사랑을 받았다”면서 “쏘렌토는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내달 렉스턴 스포츠 장축 모델을 내놓는다. 올초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사진=쌍용차)
쌍용차는 내달 렉스턴 스포츠 장축 모델을 내놓는다. 올초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사진=쌍용차)

올해 국산차 업계 3위로 등극한 쌍용차는 고급 SUV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 장축 모델 등으로 삼각편대를 구성한다.

3448~4605만원의 가격대로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G4 렉스턴에는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이 대거 기본으로 실리면서 단숨에 자사의 효자 모델로 등극했다. G4 렉스턴이 지난해 자사의 전체 판매에서 15%(1만6381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여기에 쌍용차가 방음·흡읍제를 확대 적용하면서 G4 렉스턴은 디젤차의 단점인 소음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쌍용차는 내달 렉스턴 스포츠 장축 모델을 앞세워 내수 대형 SUV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올초 G4 렉스턴 엔진으로 렉스턴 스포츠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둔 점을 고려한 행보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1~11월 모두 3만7460대가 팔리면서, 같은 기간 자사 판매의 38%를 견인했다.

렉스턴 스포츠 장축 모델은 700㎏의 적재 하중으로 주 5일제 근무와 단축 근무제 시행 등으로 증가한 야외활동에 최적화됐다.

렉스턴 스포츠 장축은 렉스턴 스포츠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면서 적재함 길이와 전장(5095㎜), 휠베이스(3100㎜) 등이 확대됐다.

렉스턴 스포츠 장축은 6단자동변속기가 실리면서 최대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40.8㎏·m을 구현했다. 2륜과 4륜 트림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내달 렉스턴 스포츠 장축을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품성을 개선해 끊임없는 제품 혁신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회사 정상화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내년 상반기 트래버스를, 르노삼성은 마스터의 버스 모델을 각각 들여온다.(사진=각사)
한국GM은 내년 상반기 트래버스를 들여온다.(사진=한국GM)

올 상반기 철수설로 곤욕을 치른 한국GM 역시 모기업 제너럴모터스(GM)의 대형 SUV 트래버스를 내년 상반기 들여와 승기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한국GM은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7∼8인승 트래버스와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 올해 도입한 중형 SUV 이쿼녹스, 2013년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트랙스 등으로 내수 시장에서 명예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당분간 모기업의 인기 모델을 집중적으로 들여와 경영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며 “트랙스-이쿼녹스-콜로라도-트래버스 라인으로 업계 3위를 탈환한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다소 소극적이다. 올 들어 내수 판매가 2010년대 초반 상황을 재현하고 있어서 이다. 이 회사의 1~11월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2%가 급락한 7만9564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회사는 각각 중형과 소형 SUV QM6, QM3을 필두로 최근 선보인 상용차 마스터 밴을 이용한다. 아울러 르로삼성은 내년 마스터 버스도 들여온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르노삼성이 한국에서 철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틈새시장용이 아닌 중대형 주력 모델을 선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산차 업체는 이 기간 모두 141만2912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1%(1만4192대) 판매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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