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빈발하는 안면마비…후유증 줄이려면 초기 3주 치료 가장 중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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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곽은영 기자] 찬 바닥에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라는 말은 사실일까? 실제 구안와사라고도 불리는 안면마비는 찬 기운에 노출될 경우 잘 발생한다. 특히 요즘처럼 실내외 온도 차가 큰 계절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안면마비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4만831명에서 2017년 4만7055명으로 최근 5년 새 15% 이상 증가했다. 이에 <소비자경제>는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남상수 교수와 함께 안면마비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 안면마비의 증상은?
안면마비는 통상 바이러스성 염증에 의해 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이 손상돼 발생한다. 얼굴의 감각 이상, 눈물 분비 과다, 청각 과민, 미각 둔화, 귀 주변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지만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얼굴 근육 움직임의 마비다. 예를 들어 눈썹이 처지고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없다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다.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면서 양치질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물이 한쪽으로 흘러내리는 증상도 나타난다. 

- 증상의 진행 과정은?
증상이 최초로 시작된 시점부터 짧게는 1~2일, 길게는 5일 이상까지 신경 손상이 진행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심해진다. 신경 손상 정도는 환자의 나이나 면역력, 당뇨의 기왕력 등에 따라 달라진다. 신경손상이 심할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초기에 치료를 잘 받아 신경 손상의 정도를 줄이는 것이 안면마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 

- 뇌신경 손상 정도는 증상 발현 후 바로 측정 가능한가?
신경손상 정도는 발병 2주 후 안면근전도 검사를 통해 측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70~80% 이상의 신경손상을 보이는 경우 후유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임상에서 안면마비로 내원한 46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경손상 정도를 측정한 결과 27.4%가 80% 이상의 신경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마비 환자 4명 중 1명이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 후유증이라고 하면 어떤 것들인가?
틀어진 얼굴과 비정상적인 표정 등이다. 이로 인해 자신감을 잃거나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받아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을 것이란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기보다는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하길 권한다. 

-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면마비가 발생한 후 3주간의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고 회복속도를 높이는 것이 후유증 최소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증상은 신경손상이 멈추고 회복이 시작되면 수개월에 걸쳐 증상이 회복된다. 일정 시기가 지나면 아예 신경재생이 멈춰 더 이상 회복되지 않게 되는데 6개월이 경과한 후에도 남아있는 증상은 계속해서 후유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 후유증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조기치료를 잘 받는다면 불치나 난치병은 아니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에서 2006년 이후 입원을 통해 한양방 협진 치료를 받은 안면마비 환자 997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98.1%가 양호한 예후에 해당하는 2단계까지 회복됐고 83.3%에서 완치에 해당하는 1단계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안면마비 회복률이 67~71%로 보고된 것에 비교해 아주 높은 수치다. 적극적 치료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 생활 속에서 안면마비를 예방하는 방법은?
평소 신체적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찬바람을 피하고 일교차가 큰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안면마비는 일종의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외출 후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의 경우 임신 말기나 출산 후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력 저하를 주의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 등 유발 인자를 잘 조절하고 감기 후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 있으므로 감기를 유의한다. 과음이나 흡연 등은 바이러스 및 염증을 활성화 시키므로 삼가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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