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에도 각성상태 유지…행동∙성장∙학습 장애 초래할 수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신문=곽은영 기자] 아이가 자면서 계속 코를 골거나 땀을 많이 흘리고 심하게 뒤척인다면 단순한 잠버릇이 아닌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성인질환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소아에게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소아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성장과 두뇌발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올해 7월부터 진단에 필요한 수면다원검사가 건강보험 급여화되는 등 비용 부담도 대폭 줄었다. <소비자경제>는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건희 교수의 자문으로 소아 수면무호흡증이 왜 위험한지 치료법과 함께 알아봤다. 

- 소아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얼마나 되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소아청소년이 5%를 차지했다. 성인 수면무호흡증은 심한 코골이를 동반하지만 소아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코골이가 없는 경우도 있고 무호흡보다 저호흡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쉽게 알아채기 힘들다. 아이가 코골이가 있거나 코골이가 없다 해도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자주 심하게 뒤척인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하고 수면다원검사 등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아이의 경우 어떻게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나?
아이의 수면무호흡증을 비롯한 수면장애 진단은 문진, 수면다원검사, 부정교합 및 안면모양 특성 확인, 아데노이드 비대를 확인해 진단한다. 수면다원검사는 8시간 이상의 수면 중 뇌파, 안구운동, 근긴장도, 심전도, 산소포화도, 코골이 등을 확인하는 검사로 수면의 질과 수면 중 신체 전반의 문제를 진단한다. 이전에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검사가 쉽지 않았지만 올해 7월부터 건강보험이 급여화 되면서 이전보다 약 80% 저렴한 금액으로 검사가 가능해졌다. 

- 소아 수명무호흡증을 그대로 방치하면?
소아 무호흡증은 주로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커져 기도를 좁게 만들어 발생한다. 기도가 좁아지면서 뇌는 수면 중에도 호흡곤란이 올 것에 대비해 무의식적으로 각성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로 인해 피곤이 누적되고 짜증이 늘고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 공격성과 같은 행동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깊은 숙면 시 배출되는 성장호르몬이 활발하게 나오지 않아 성장장애와 학습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소아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편도•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이 최선이다. 소아에게는 주로 PITA 수술을 적용한다. 기존 편도절제술이 편도가 붙어있는 피막과 근육층까지 제거했다면 PITA 수술은 편도 조직만을 제거하면서 보호막과 같은 편도 피막을 보존해 다른 조직에 상처를 주지 않아 출혈과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PITA 수술은 수술 시간이 15분에서 20분 정도로 짧고 회복도 빨라 수술 후 3일이 지나면 식사까지 할 수 있다. 소아 수면무호흡증은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아이의 수면 양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 조금이라도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전문의와 상담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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