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세정용 화장품 20개 선정해 함량 시험 조사 결과

한국소비자원은 2018년 1월 3일부터 전국 초·중·고 교사 및 교육전문직 12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교육 직무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소비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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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권지연 기자] 실리콘 오일의 일종으로서 쉽게 분해되지 않아 환경에 잔류하거나 생물체 내에 높은 농도로 축적되는 ‘사이클로실록세인’ 성분이 다수 화장품에 사용되고 있어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세정용 화장품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실태 조사에서 사이클로실록세인을 사용한 것으로 표시된 세정용 화장품 20개를 선정해 함량 시험을 실시한 결과, 19개 제품에서 ‘D4’와 ‘D5’가 검출됐고, 이중 17개 제품은 ‘D5’가 0.1%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화장품 유형별로 보면 ‘D4’는 두발용(불검출~0.03%)과 세안용(불검출~0.07%) 화장품 간에 함량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D5’의 경우 두발용(불검출~1.09%) 보다 세안용(0.52~44.7%) 화장품이, 특히 메이크업리무버(9.86~44.7%)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

(출처=한국소비자원)

전성분 표시 확인을 통해 시중에 판매 중인 572개 화장품의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73개(12.8%) 제품이 D4와 D5 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두발용 중 린스(컨디셔너, 36.3%) 및 트리트먼트(헤어팩, 36.4%) 제품과 세안용 중 메이크업리무버(70.4%) 제품의 사용빈도가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 저감화를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화장품에 D4와 D5 사용제한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선진국들도  최근 미세플라스틱(Microbeads)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가운데 사이클로실록세인 사용 저감화 노력을 기울이는 추세다. 

유럽연합은 2018년 1월 Commission regulation(EU) 2018/35 를 통해 ‘사용 후 씻어내는(wash-off) 화장품’에 ‘D4’와 ‘D5’의 함량을 0.1% 미만으로 제한 하는 법령을 고시해 2020년 2월 1일부 시행 예정이다. 아울러  2018년 6월 유럽화학 물질청(ECHA)은 ‘고위험우려 후보물질목록’에 ‘D4’와 ‘D5’를 추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더불어 유해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캐나다환경보호법1999(CEPA) 의 ‘독성물질목록’에 ‘D4’를 등재 하고 P2 플랜(Pollution Prevention Plan) 등을 통해 사업체의 ‘D4’ 배출 저감화 정책을 시행해 2013년 대비 2017년 ‘D4’ 배출량이 56% 감소했음을 밝힌 바 있다. 

일본은 2018년 4월 화학물질 심사 및 제조 등에 관한 법률 상 ‘감시화학 물질’에 ‘D4’를 등재해 관리하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D4’와 ‘D5’를 ‘바이오모니터링을 위한 우선순위 화학물질 목록’에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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