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미국 아마존고에서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서버를 통해 결제하지 않고 그냥 들고 나온다.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설필요도 없다. 필요에 의해 있는 두 세대의 계산대만 있을뿐.

소비자들은 모바일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장바구니에 넣어둔 상품을 매장의 센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아마존고는 600여 명의 고객이 방문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 회전율도 빠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IT(정보통신기술)기술을 집약한 서울 금천점을 13일 문을 열었다.

롯데마트 금천점은 이 기술로 아마존고처럼 고객들이 상품을 사기 위해 줄을 설 필요도, 무겁게 카트를 끌 필요도 없다. 이런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국내에서 롯데마트가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6년 부터 서울 롯데마트 금천점을 준비하던 주요 임원들에게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은 아마존고를 참조하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김종인 롯데쇼핑 롯데마트 대표에게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배송해 준다'는 로켓배송을 통해 급성장한 쿠팡을 두고 위기감을 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소비자경제)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마트 금천점은 롯데그룹에서 ‘옴니채널’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매장”이라고 말했다.

옴니채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수년 전부터 여러 차례 강조했던 것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쇼핑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마트 금천점이 신회장이 그리던 빅픽쳐의 첫 시작인 셈이다.

롯데마트 금천점은 고객들이 아마존고처럼 고객들이 매대 앞에서 QR코드를 찍어 모바일로 상품을 바로 살 수 있다. 이렇게 구매한 상품은 결제 시점부터 집으로 배송되기까지 3시간 걸린다. 대상 지역은 금천구, 광명시 소하동 일대다.

롯데마트 금천점에는 온라인몰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모아 놓은 다크스토어존도 있다. 온라인몰에서 인기 있는 상품은 구매한 뒤 손에 넣기 까지 적어도 하루내지 이틀이 걸리지만 금천점은 다크스토어존을 통해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려고 한다. 

김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롯데마트 금천점을 30분 배송의 실험대로 삼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롯데쇼핑은 온라인몰전용 물류센터에만 적용돼 있던 상품 픽업용 레일을 매장 천정에 설치해 주문받은 제품 확보에서부터 포장까지 기계를 통해 한 번에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관계자는 “금천점 매장에서 구입 후 배송하게된 소비자들의 제품들은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포장된다”며 “이는 온, 오프라인에서의 경쟁력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금천점이 30분 배송을 시행하게 된다면 이는 국내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빨리 상품을 배송해주는 것이다.
국내 대형마트가 진행하는 근거리 배송 서비스는 받기까지 2~3시간이 소요된다.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은 아무리 빨라도 자정이나 오후 6시 이전에 주문해야 다음날 새벽에 받을 수 있는 정도다.

김 대표는 ‘제5회 신선명장 경진대회’에서 “고객이 주문을 하면 30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며 “협력사와 협약을 맺어 특히, 먹거리 제품을 30분 안에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30분 배송을 잠실부터 금천까지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롯데 마트의 30분 배송 서비스 솔루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에 맞게 빠르고 정확한 배송과 서비스가 현재 국내 유통기업의 강점이 될 것"이라며 "배송 서비스가 다르다는 것은 물류유통에 대한 여유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타 회사와 차별화가 확실하 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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