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찬 계획 '흐지부지' 무산될 수도

정용진 신세계 이마트 그룹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편의점 사업 전략을 야심차게 계획했지만 실상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의 아픈 손가락 이마트 24를 키우겠다는 방침을 정한지 벌써 일년이 됐지만 이를 추진하는데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가 미니스톱 인수전을 놓고 공방이 치열해지는 상황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에 높은 몸값을 제시하며 신세계그룹이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그룹이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미니스톱 지분 100%를 놓고 가장 높은 입찰가인 43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 인수합병 관련 거래를 할 때는 우선협상자가 일주일 만에 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미니스톱인수전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우선협상자가 정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미니스톱 인수전 흥행을 위해 다른 참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일각에 소문도 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은 3천억 원대 초반으로 결정 될것으로 알려졌지만 신세계그룹은 3500억여 원가량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마트 24가 인수에 500억이나 더 높은 금액을 써냈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의 편의점 사업 확장에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5월에 “미니스톱 인수합병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편의점 자율규제 통과와 타 기업들의 편의점 사업 확장에 있어 출점이 점점 어렵다 보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겠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를 운영하고있는 신세계는 이마트 24를 전국 방방곳곳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을 수 잇는 작은 접경지로 설립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지만 미니스톱이 롯데 그룹에 인수되면 앞선 성장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롯데그룹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이마트24가 적자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격"이라며 "신세계 입장에서는 이를 꼭 잡아야 하는 시기"라고 바라봤다.

이마트24는 10월 말 기준으로 점포 수가 3564곳이다. 지난해 말부터 한달에 100곳씩 늘어난 셈이지만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이마트24가 흑자전환하려면 점포 수가 최소 5천 개에서 5천 개는 돼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지난 1일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편의점회사들이 소속된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편의점 근접 출점을 자제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율규약이 통과 되면서 앞으로 50~100m 떨어진 곳에 신규 편의점을 출점해야 한다.

이는 신규 점포 출점이 점점 어려워 진다는 것. 이 때문에 이마트24 등 각 편의점 기업들이 신규 출점에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서 내년 1월 부터 근접 출점 제한으로 인해 올해와 비교하면 약 3%정도 늘어날 것으로 바라보고 이마트 24도 이에 따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2019은 편의점산업 재편의 시기다. 담배 가격 등으로 인해 시장구조가 빠르게 바뀔 수 있다”며 "편의점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2018년 막바지에 다양하게 내년도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업 인수합병과 관련해 공개할 수 있는 있는 사항은 아직은 없다"며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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