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사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비용절감과 효율 경영을 앞세워 임직원 6000명 이상이 일하던 은행에서 퇴직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2년 사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비용절감과 효율 경영을 앞세워 임직원 6000명 이상이 일하던 은행에서 퇴직했다.(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권지연 기자] 금융권이 모바일과 온라인 상 비대면 거래를 확대하면서 영업점포들이 줄인데에 따른 부작용으로 해마다 희망퇴직과 명예퇴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비용절감과 효율 경영을 앞세워 임직원 6000명 이상이 일하던 은행에서 퇴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정규직 임직원 수는 5만6713명. 이는 2016년(6만2987명)에 비해 6274명 감소한 것이다.  

시중은행 중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정규직 임직원 수가 올해 3~4분기 기준 2016년 대비 2971명 감소한 1만6709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1823명 감소한 1만2657명, 우리은행은 801명 줄어든 1만4214명, 신한은행은 679명 감소한 1만313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규직 은행원 수가 급감한 이유는 매년 진행되고 있는 희망퇴직 영향이 컸다. 국민은행은 2016년 1월 1122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지난해 1월에는 2795명이 회사를 떠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11명이 희망퇴직 했다. 하나은행은 2016년 이후 1300여명이 특별퇴직으로 회사를 떠났고 신한은행은 올해 초 700명여명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1월 실시한 희망퇴직자 2795명에게 8625억 원, 우리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에 총 2995억 원을 지급했다. 이렇게 보면 시중은행들이 희망퇴직자에게 지출하는 비용은 대략 1인당 평균 약 3억원 정도였던 셈이다.  

이처럼 고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은행들이 몸집을 줄이는 이유는 신규채용 확대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데다 디지털금융 전환에 발맞춰 인력 채용을 해야 한다는 계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시중은행들이 4차 산업시대에 맞춰 '디지털 금융'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에따른 금융권 인력 구조조정 문제도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금융노조는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면서 일자리를 잃는 금융노동자들이 대거 발생할 것이란 심각성을 인식해 작년 임단협 합의에 따라 노사협의체 TF를 구성했다"며 "내년부터 대안모색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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