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CJ대한통운이 배송 정상화를 바탕으로 운임 인상을 통한 실적 증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택배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CJ대한통운이 일부 지역에서 진행했던 배송접수 중단 조치가 해제되면서 택배 배송이 이날부터 정상화됐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11일 배송접수 중단조치가 해제된 뒤 12일부터 택배 정상배송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택배노조 인정을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지만 택배대란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운임 인상을 위한 준비를 할 것으로 보여진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택배대란에 따른 고객사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격적 운임 협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택배 배송이 정상화되면서 고객사와 택배운임 인상협상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CJ대한통운은 그동안 경쟁사보다 낮은 운임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CJ대한통운의 올해 박스당 평균운임은 1940원대다. 시장 평균 박스당 운임이 2200원 대인 것을 살피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이 낮은 운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 점유율을 이용한 규모의 경제 덕분이다. 처리물량이 경쟁사의 2배 가까이 되는 만큼 물건을 고객사에서 유치할 때나 고객에게 배송할 때 모두 효율적 인력 배분, 동선 설정 등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CJ대한통운이 택배시장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로서 걸맞는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택배운임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부문은 3분기에 영업이익 308억1900만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 줄었다. 같은 기간 올해 운임을 올린 경쟁사 한진의 택배부문의 영업이익은 58억2700만 원에서 96억1200만 원으로 65% 늘어났다.

4분기 실적 역시 10월 발생한 인명사고와 CJ대한통운 처리물량의 30%를 담당하는 대전 허브터미널의 운영 중단, 택배노조의 파업 등으로 연말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택배노동자 사망사고 등으로 올해 4분기 실적 개선은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9년 최저임금의 상승률 역시 두 자릿수를 유지한다는 점 역시 CJ대한통운이 운임 인상에 나설 명분이 될 수 있다. 2017년 6470원이었던 최저임금은 2018년 7530원으로 16.38% 상승했고 2019년에는 여기서 10.9%오른 8350원이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운임을 인상한다면 2019년에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대전 허브터미널 가동 중단사태로 지연된 CJ대한통운의 운임 개선 시도는 2019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며 “본격적 운임 상승이 이뤄졌을 때 CJ대한통운의 이익 상승폭은 경쟁사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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