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에 심지어 포털 카폐에서 넘쳐나는 할인쿠폰들.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난발한 쿠폰으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사진=오픈마켓 이벤트 이미지 캡처)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에 심지어 포털 카폐에서 넘쳐나는 할인쿠폰들.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난발한 쿠폰으로 자영업자와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사진=오픈마켓 이벤트 이미지 캡처)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최근 모바일 커뮤니티, 앱 등이 활성화돼 모바일 상에서 난발하는 쿠폰 때문에 치킨, 피자 배달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작  소비자가 모바일 온라인 상에서 구매하거나 제공받은 할인 쿠폰을 들고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가면 할인 적용이 안되는 사례가 많다보니 소비자와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두 불만과 불편만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소비자경제>와의 만난 자리에서 "요즘 e쿠폰을 통한 주문이 들어오면 모두 거부버튼을 눌러 주문을 받지 않는다"며 "배달앱 등을 통해 2000원 상당의 배달비를 받고 있는데, e쿠폰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일일이 구매자에게 전화를 걸어 배달료에 대해 공지, 이해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주문을 받는다고 해도 추후 e쿠폰 대행사에 판매금액 10%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에 썩 내키지 않는 거래"라고 볼멘 소리를 했다. 

서울 영등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 모씨는 포털사이트 카페를 통해 치킨프랜차이즈 메뉴를 3000원 할인해주는 모바일 E쿠폰을 정체모를 닉네임의 카페 사용자를 통해 구매했다.

이 씨는 해당 포털 카페에서 후라이드 치킨과 콜라를 원가 1만8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할인해주는 쿠폰인 것으로 알고 구입했다. 이후로 배달음식을 시켜 먹을 때에는 쿠폰을 파는 그 카페를 자주 확인하고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카카오톡 선물하기ㆍG마켓ㆍ11번가 등 오픈마켓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메뉴를 판매하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급증하다보니 가맹본사나 가맹점, 오픈마켓 마케팅팀 등에서 일정 할인비용을 부담하는 형태로, 소비자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본사 측이 난발한 쿠폰의 손실은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겨 지고 있다는 데 있다. 쿠폰으로 음식값을 깎아주면  그 할인 몫을 본사 측이 부담해야 하는데 나몰라라 하기 때문이다.

포털 카폐에서 팔리고 있는 치킨 할인쿠폰들.

 

실제로 BHC, BBQ, 교촌치킨 등 각종 메뉴들이 오픈 마켓을 통해 100원부터 몇 천원까지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e쿠폰을 구매했거나 선물 받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이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되파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쿠폰 팔이 부업이 오죽 성행하다보니 일명 '되팔이'도 별칭까지 생겨날 정도다. 인터넷 커뮤니티 중고나라에 접속하면 일정 아이디가 올린 수많은 e쿠폰들이 개인번호로 거래되는 상황을 연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점주들의 e쿠폰 거부 사례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배달료를 공식화하거나 개별로 받고 있는 가맹점의 경우 e쿠폰 사용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배달료에 대한 양해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P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e쿠폰이 온라인으로 들어오는 경로 자체를 막아놓고 직접 전화가 들어오면 그때 주문을 받는다"며 "불만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많지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불만과 욕을 듣는 것보다는 낫다"고 하소연했다.

B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는 "이번에 카카오톡 e쿠폰 수수료만 10% 가까이 냈다"며 "입금 방식도 현금이 아닌 물대 차감으로 이뤄지기에 거부감이 느껴지는 데다 정해진 날짜에만 금전 거래가 이뤄지기에 불편하다"고 성토했다.

e쿠폰을 취급하더라도 더 많은 배달비를 받는다는 점주들도 다수다. 한 커뮤니티 내 설문에서는 15명의 점주 중 e쿠폰 고객에게 별도로 연락해 2000~3000원의 배달비를 받는다는 점주가 8명에 달했고 아예 주문을 거부한다는 점주도 5명이나 됐다.

이런 상황을 모른 채 쿠폰 할인 주문을 했다가 거절당한 소비자들도 부쩍 늘어났고 불만도 증가 추세다.

쿠폰 사용을 거절당한 한 소비자는 <소비자경제>를 통해 "내 돈을 주고 구매한 쿠폰으로 주문했는데 이해관계 때문에 거절당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편의성을 위해 생겨난 e쿠폰인데 오히려 사용이 더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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