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비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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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오아름 기자] 5년전에 멜론을 팔았던 SK텔레콤이 절치부심 끝에 새로운 음원 플랫폼인 플로(FLO)를 내놨다.

업계에서는 한때 멜론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플로를 출시함으로써 SK텔레콤이 어떤 새로운 서비스로 선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음악은 AI 스피커의 핵심 서비스이자 스마트폰, 차량내 엔터테인먼트 등의 서비스에 반드시 필요한 콘텐츠다”고 말했다. 

◇ SKT, 5년만에 대반격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국내 1위 음원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홍콩계 사모펀드에 팔았다. 이 사모펀드는 1조200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카카오에 매각했다.

당시 SK텔레콤은 공정거래법상 증손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대신 매각을 선택했으나, AI 스피커 등이 보급되면서 음원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자 다시 음원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카카오와 손을 잡고 모바일과 자사의 인공지능(AI)스피커를 통해 멜론을 서비스해왔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 연합군은 ‘지니 뮤직’ 서비스로 SK텔레콤-카카오 연합을 견제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음원 시장 기준, 멜론의 시장 점유율은 50%, 지니뮤직은 24% 정도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2700만명이 넘는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이 다시 음원시장에 뛰어들면서 멜론과 지니의 2파전 구도에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 플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음악 추천 

SK텔레콤이 출시한 플로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음악 추천과 UX가 장점이다. AI 기반으로 개인 취향을 정교하게 분석해 최적의 음악을 추천한다. 또 어뎁티브 UX를 적용해 매일 바뀌는 홈 화면을 제공한다.

플로는 이용자가 인기 차트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음악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자들의 감상 음악 리스트와 ‘좋아요’ 이력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추천한다.

데이터가 축적돼 이용하면 할수록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발견할 확률이 높아진다.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의 딥러닝 기술, AI센터의 음원 분석 기술 등이 음악 추천에 활용된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가 없는 이용 초기에는 고객이 직접 입력한 선호 아티스트나 장르를 기반으로 음악을 추천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장르별, 상황별, 분위기별 플레이리스트도 제공한다.

또 어뎁티브 UX에 따라 ‘플로’ 이용자는 ▲음악 취향 ▲선호 아티스트 ▲선호 장르 ▲실시간 인기 차트 등에 기반한 여러 플레이리스트 중 하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더불어 출시 후 3개월 간은 오픈 베타 서비스 기간이다. 플로는 이번달 11일부터 내년 2월까지 정기 결제를 등록한 모든 이용자에게 최대 3개월간 무료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플로 스마트폰 이용 월 정기권은 무제한 스트리밍 월 6900원, 다운로드 포함 월 8900원이다. SK텔레콤 고객은 T멤버십으로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PC이용은 내년 하반기 중 가능해질 전망이다.

플로 운영은 아이리버의 완전자회사인 그루버스가 맡는다. 기존 뮤직메이트 서비스는 11일로 종료되며, 이용자들은 앱을 업그레이드해 플로를 이어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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