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욕창∙패혈증 등 합병증 발생…고령 환자서 사망률 높아
[소비자경제신문=곽은영 기자] 최근 날씨가 연일 영하권을 기록하며 때이른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겨울철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 눈과 빙판에 의한 환경 변화로 골절 손상이 증가하게 된다. 올 겨울도 무서운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소비자경제>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의 도움말로 겨울철 중상해 원인이 되는 낙상과 골절에 대해 알아봤다.
- 겨울철 낙상이 많은 이유와 골절 발생 부위는?
낙상 후 발생하는 골절은 겨울철 응급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해다. 이는 추위로 신체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방한을 위해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등 낙상 발생 시 신체를 충분히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골절 발생 부위는 주로 손목, 고관절, 족관절로 보호되지 않은 상태에서 넘어진 후 최초 충격을 받는 부위가 가장 심하게 손상된다.
이를테면 넘어질 때 손목을 짚게 되면 손목 골절이 발생하고 엉덩이로 넘어지면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바로 이상을 인지하고 응급실로 내원하지만 고령환자나 치매 등 신경 질환이 있는 경우, 골절의 상태가 경미한 경우에는 수일이 경과한 후 발견되기도 한다.
- 골절로 내원 시 진행하는 검사는?
신체검사와 함께 영상 검사를 받고 골절 진단을 위한 방사선 검사가 시행된다. 대부분의 골절은 방사선 검사에서 진단되지만 골절의 관절면 침범 여부, 분쇄 상태 등 확인을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이 시행되기도 한다. 또한 골절의 상태가 모호하거나 동반돼 있는 연부 조직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MRI가 시행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환자 연령이 증가해 고령환자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 경우 골다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골다공증 검사가 추가적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 골절 중에서도 특히 주의해야 하는 부위가 있다면?
고관절 골절의 경우 대부분 고관절 부위 골절, 즉 대퇴골과 골반골이 이행되는 부위에서 골절이 발생하며 골절은 단순 선상 골절에서부터 분쇄상 골절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은 신체에서 가장 크고 안정감 있는 관절로 몸체와 하지를 연결해 위로는 골반골이, 아래로는 대퇴골이 이루고 있는 관절이다. 고관절에 문제가 발생하면 당장 일상적인 활동에도 큰 제약이 가해져 삶의 질이 확연히 떨어지게 된다.
고령 환자에서는 고관절에 골절이 발생하면 독립적인 보행이 불가능하게 되어 평생 간병을 받아야 하는 상태가 되기 쉽고 심한 경우 폐렴, 욕창 및 패혈증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은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무서운 골절로 알려져 있다.
- 그렇다면 고관절 골절의 치료 방향은?
진단 후에는 골절의 위치, 상태,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대퇴골 체부와 관절이 연결된 이행부에서 주로 발생한다. 발생된 골절은 자연적으로 유합되기 어려워 대부분 골절 고정술이나 인공 관절 치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수술 방법은 골절 부위와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에 따라 결정되며 담당 주치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진행돼야 한다.
- 겨울철 낙상과 골절 예방법은?
겨울철 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낙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낙상 위험이 높은 시기에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굽이 높지 않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편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눈이 온 뒤에는 충분한 제설이 이뤄졌다 하더라도 그늘진 곳에는 빙판이 있을 수 있어 보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는 반드시 손잡이를 잡고 걸을 때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지 않아야 한다. 고령의 경우 필요 시 지팡이나 워커를 이용해 보행토록 한다. 뿐만 아니라 본인의 골밀도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 골절과 관련해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
고관절 골절은 골다공증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문에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1~2년마다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하며 여성의 경우 폐경에 의한 호르몬 변화가 있어 폐경 이후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검사 시행 후 골다공증으로 진단되거나 과거 손목이나 고관절 골절과 같은 골다공증성 골절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적절한 처방을 받아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