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하이트진로 공식 SNS)

 

[소비자경제신문=권지연 기자] 최근 하이트진로가 비닐 봉지를 소주와 맥주잔에 씌워 건배하는 사진 한 장을 공식 SNS 계정에 올린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홍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설거지를 할 필요 없는 1회용 잔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것.

해당 글에는 유리잔 안에 1회용 비닐봉지를 덧대 주류를 따른 후 건배하는 모습과 분식이 담긴 용기 또한 비닐로 감싼 사진을 올리고 ‘겨울에 설거지하면 손이 시렵다’는 코멘트가 달렸다.

또 ‘#그냥_귀찮은거_맞음’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1회용품을 사용하는 이유가 그저 귀찮기 때문이라는 식의 글을 덧붙였다.

녹색연합과 여성환경연대 등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이 1조원을 넘긴 국내 식품기업 중 하나인 하이트 진로가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정부 정책에 역행하며 기업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를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또 “한 장의 비닐봉지가 175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진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고, 2018년 세계 환경의 날 행사 주최국인 인도는 2022년까지 인도 인구 13억 명이 쓰는 모든 1회용 플라스틱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면서 “하이트 진로는 1회용을 비롯한 플라스틱 소비와 유통을 줄이려는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트진로와 관련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제작한 내년도 업소용 달력이 여성 상품화 논란을 빚기도 했고, 지난 여름에는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병맥주 디자인이 흡사 일본 전범기(욱일승천기)를 연상케 한다는 비난 속에 불매운동으로 번질 뻔하기도 했다. 욱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국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이번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너무 재미 요소만 추구하다보니 이런 일이 불거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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