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을 낸 수출에 힘입어 10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 기간인 8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꾸준히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2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수출에 힘입어 10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 기간인 8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꾸준히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2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잠정)는 91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80개월째로 흑자 행진이다. 흑자 규모는 전월(108억3000만달러)보다 줄었지만 작년 같은 달(57억2000만달러)보다 커졌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입 차인 상품수지가 110억달러 흑자를 낸 게 주효했다. 석유제품, 기계류 호조 속에 수출이 572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28.8%나 늘었다. 작년 10월 장기 추석 연휴 때문에 영업일 수가 줄었다 늘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수입은 462억4000만달러였다. 영업일 수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수입도 1년 전보다 29.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전월(25억2,000만달러 적자)은 물론 작년 동월(35억3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그동안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의 주범이었던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여행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로, 2016년 11월(7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출국자 수 증가는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에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입(15억4,000만달러)은 2016년 5월(17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10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2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9억6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 9월 이후 매달 증가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 때문에 증가 규모가 9월(77억20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40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중국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여행 업계가 들썩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여행업계도 이에 발맞춰 중국관광객 대상 다양한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등의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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