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이상 구강•안구건조 지속되면 류마티스내과 찾아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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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곽은영 기자] 추위와 함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안구건조증과 입 마름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누구나 흔하게 겪을 수 있지만 건조함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심각한 피로까지 동반한다면 난치성 질환인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쇼그렌증후군은 면역체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신체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특히 눈물샘, 침샘 등 타액 분비샘을 주로 공격하는 질환이다. <소비자경제>는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쇼그렌증후군의 증상 및 생활 속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 쇼그렌증후군은 어떠한 질환인가?

자가면역질환은 최근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쇼그렌증후군도 이러한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면역세포가 침샘이나 눈물샘 등을 공격해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고 조직을 파괴하는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
유전적 요소, 호르몬, 세균, 바이러스 감염, 자가 항체 등 여러 가지가 원인으로 거론되는데 아직까지 명확히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9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고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질환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발생하나?

쇼그렌증후군은 전신에 걸쳐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표적 증상은 구강과 안구의 건조증상과 극심한 피로감이다. 입이 잘 마르기 때문에 입 안이 늘 까끌거리고 음식을 씹거나 삼키기가 힘들어 물 없이 음식 섭취가 힘들다. 간혹 귀 밑의 침샘이 붓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입 안이 오랫동안 마르다 보니 치석이 잘 생기고 그로 인해 충치와 치주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눈이 뻑뻑하고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이 자주 들며 만성적인 충혈과 눈부심이 있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질 분비물이 감소돼 질염이 생기기도 하고 피부건조증도 나타날 수 있다. 건조증상 외에도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관절 증상, 찬 곳에 노출되면 손이 하얗게 변하고 저리는 레이노 증후군, 자가면역성 염증이 폐를 침범하는 간질성 폐렴과 신경통, 섬유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환자의 약 5%에서는 악성 림프종이란 암이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눈이나 입이 마르는 증상을 보이눈 다른 질병도 많은데?

사실 입이나 눈이 마르는 원인은 고령, 폐경, 당뇨, 복용 중인 약 등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건조 증상만으로 쇼그렌증후군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복합적인 검사를 통해 병의 유무를 파악해야 한다. 쇼그렌증후군 검사는 침 분비 기능과 눈물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 검사, 자가 항체 확인을 위한 혈액 검사, 침샘의 조직 검사 등의 결과를 종합해 진단한다.

- 치료법과 그 효과는?

쇼그렌증후군은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질환으로 현재까지는 완치 방법이 없다. 증상과 관련된 불편함을 줄이는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안과나 치과 진료를 통한 증상 관리가 필수이며 이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폐나 신장에 병이 침범하지 않았는지 림프종의 발생 징후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 평소 관리법 및 예방법이 있다면?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되었다면 몸이 건조해지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레몬주스나 설탕이 함유되지 않은 껌, 사탕 등으로 구강건조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좋다. 구강건조는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담배를 줄이고 식후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감기약이나 항우울제, 혈압약, 수면제에도 구강과 안구를 건조하게 만드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 쇼그렌증후군과 관련해 당부할 점은?

쇼그렌증후군 증상은 다른 질병의 증상과 비슷하기도 하고 환자마다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 중 3개월 이상 구강건조나 안구건조 증상이 지속되고 개선되지 않는 피로감이나 관절염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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