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일본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라면을 수입, 판매했다가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판매를 중단했다.

처음 논란이 된 것은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오타루 시오라멘’의 일본어 표기에는 제조사 주소가 후쿠시마 현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한글로 쓰인 ‘식품위생법에 의한 한글 표시사항’에는 일본산으로만 표기돼 있어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것을 속이고 판매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온라인 상에서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판매처는 지난 3일 “해당 라면은 일본 후쿠시마 현 기타카타시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으로 사고 지역과는 100km 이상 떨어진 곳”이라며 “수입 단계부터 방사능 피폭 검사를 마쳐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상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식약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본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도 일본으로만 표시해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표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판매처는 고객 안심 차원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 조치했다.

위메프에서 판매 중단된 후쿠시마산 라면.
4일에는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 게릴라 특가 행사로 해당 라면이 포함된 ‘일본 명물 전통 라멘 3종’ 상품이 판매된다는 사실이 온라인에서 알려졌다. 현재 이 상품을 조회하면 ‘판매되지 않는 상품’이라고 안내된다.

현재 국내에 들여온 모든 일본산 상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검사확인 후 수입신고필증을 받은 상품이다. 후쿠시마 현 농수산물에 대해서는 수입금지 조치를 하고 있지만, 가공된 제품의 경우 정부증명서와 검사증명서를 발급받으면 수입 가능하다.

그러나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역의 식품 원산지 표기를 정확히 하지 않은 채 판매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임은경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정확한 정보를 주고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선 ‘감추려고 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식품의 원산지 정보 표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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