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지난 1일 5G 상용화 행사를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5G 시대’ 개막을 알렸다.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신문=오아름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5G 시대 개막을 선포하면서 내년 3월까지 100일간의 상용화 대장정에 돌입했다.

5G란 LTE보다 20배 빠른 이동통신 기술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초융합 시대에 다가섰다. 세계 최초 5G상용화는 기업간거래 B2B 서비스부터 시작된다. 

이와 관련해 이통3사 모두 이동식 라우터를 통해 B2B 서비스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3월 이후 5G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B2C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5G 시대가 시작되면서 이동통신사들도 관련 서비스 개발뿐 아니라 홍보·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5G가 상용화의 막을 올렸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본격적인 활용은 5G 스마트폰이 출시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T, 5G·AI 융합 생태계 확대

우선 SK텔레콤은 지난 1일 0시를 기해 5G 네트워크 스위치를 올리며, 대한민국 New ICT 시대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5G 전파는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서울, 경기도 성남·안산·화성·시흥, 6대 광역시, 제주도 서귀포시, 울릉도·독도(울릉군) 등 전국 13개 시·군 주요 지역으로 퍼졌다.

박정호 사장은 “5G에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SK텔레콤은 CDMA 디지털 이동전화부터 LTE까지 모바일 신세계를 이끌어 온 ICT리더로서, 소명감을 갖고 5G가 불러올 새로운 미래를 여는 선구자가 되자”고 밝혔다.

이어 박 사장은 “대한민국 5G 상용화를 세계도 주목하고 있다”며, “5G를 찰나의 흔들림도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건강한 긴장감을 갖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5G 첫 통화는 분당에 있는 박정호 사장과 ‘세계 5G 1번지’ 서울 명동에 위치한 SK텔레콤 박숙희 매니저 간에 이뤄졌다. 통화에는 삼성전자 5G스마트폰 시제품이 활용됐다.

이어 SK텔레콤은 분당 네트워크 관리센터 – 부산 해운대 / 대전 둔산동 / 광주 금남로 간 5G 통화에 차례로 성공했다.

향후 SK텔레콤은 2015년 5G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5G글로벌 혁신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이달 초 중소 단말제조업체에 고가 테스트 장비를 지원하는 ‘5G디바이스 테스트 랩’을 분당에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5G, AI 생태계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AI와 연계된 보안/미디어/IoT 영역에서도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동반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 KT, 5G 1호 가입자는 인공지능 로봇 ‘로타’

KT 또한 1일 5G 전파 송출과 함께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KT 5G 1호 가입자가 탄생했다.

KT는 5G 1호 가입자로 ‘로타’를 선정한 것은 단순한 이동통신 세대의 교체가 아닌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1호 머신(Machine) 가입자를 시작으로 하여 2호, 3호의 머신 및 B2B 파일럿 가입자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KT는 11월까지 5G 인프라 구축의 1단계로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의 주요 인파 밀집 지역을 비롯해 제주도, 울릉도, 독도를 포함한 도서 지역까지 커버하는 5G 상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밝히고, 1일 자정(0시)을 기점으로 3.5GHz 100MHz 대역의 5G 전파 송출을 통해 5G 상용망을 개통했다.

특히, KT는 전국 5G 네트워크를 구축함에 있어, 풀 메시(Full Mesh) 구조의 IP 백본망과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구조 5G 코어 장비 기반의 에지(Edge) 통신센터 구축을 통해 차별화된 초저지연 5G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5G 서비스에서 처음 선보이는 5G MHS(Mobile Hot Spot) 단말은 전용 요금제인 49,500원/10GB 상품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1호 가입자인 ‘로타’에게+도 해당 요금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 LGU+,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서 첫 5G 전파 송출

하현회 부회장은 1일 자정 서울 마곡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세계 최초 5G 전파 송출 행사에 참석해, 첫 5G 전파 발사 점등식, 깃발 꽂기 세레머니 등을 통해 새로운 5G 시대 선도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망을 이용한 ‘화상통화’를 걸어,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도 확인했다. 

시연에는 하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화상통화’는 대전에서 5G 라우터(삼성 5G 모바일 핫스팟)가 연결된 노트북PC로 5G 영상 데이터를 서울 마곡 사옥에 전송, 서로의 화면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 부회장은 “그동안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해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 내년 3월 본격적인 단말기가 출시 될 때까지 5G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하고 네트워크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은 5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첫 페이지로 기록될 역사적인 날이다. ’집을 굉장히 크게 짓기 시작함’을 의미하는 ‘대기가사(大起家舍)’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회사의 10년 성장 동력이 될 5G 서비스가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5G 상용화 개시의 의미를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은 현재 4100여곳으로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지역을 구축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2월말까지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내년 3월 단말(스마트폰)이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과 일부 광역시를 비롯 약 85개 도시로 5G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통3사와 함께 정부도 ‘5G통신정책협의회’를 통해 5G 생태계 마련에 나서고 있다. 5G시대 걸맞는 정부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로, 망중립성 해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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