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랜드)
(사진=이랜드)

 

[소비자경제=임선영 기자] 이랜드는 사람들이 먹고, 입고, 즐길 수 있는 사업 영역에서 150여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는 1994년에 진출하여 중국 전역에서 5,000여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유럽,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국내 유통사 최초로 의류 PB를 개발해 자생할 수 있는 유통경영 혁신을 이뤘으며, 고용 창출 및 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 격이 다른 이랜드의 중국 비즈니스

이랜드는 중국시장 진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기업이다. 1994년 상하이에 생산지사를 설립해 1996년에 브랜드를 론칭한 이랜드는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이랜드의 성공 DNA를 들여다보면 현지화와 진정성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지화 전략은 중국인들이 이랜드를 중국 기업으로 오해할 정도로 철저하게 진행됐다. 대부분 현지인을 채용하고, 한국 직원을 중국으로 파견 보낼 경우에는 중국 관련 서적을 100권씩 독파하게 하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중국이랜드의 진정성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켜야 할 마땅한 도리와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랜드는 정직한 납세로 현지 정부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또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기본 원칙을 중국 현지에서도 지키고 있어 현지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소수민족지역 2곳에 학교를 건립했고, 3,592명의 장애인들에게는 의족을, 백혈병 환자들에게는 치료비를 지원했다. 또 현재까지 지진이나 홍수가 발생한 재난지역에 보낸 긴급구호키트는 무려 102만개에 달한다. 이에 지난 9월 중국 정부가 수여하는 자선 분야 최고의 상 ‘중화자선상’을 4번째 수상하면서 외자기업 중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콘텐츠로 승부했다. 중국은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상품을 팔 수 있는 채널과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팔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높았다.

진출 당시에는 이랜드, 스코필드, 프리치, 플로리 등 백화점 고객을 타깃으로 한 고급 브랜드를 위주로 운영하였고, 2010년대 들어서는 SPA 브랜드를 진출시켜 중국 소비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최근에는 이커머스의 비중을 높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최대 쇼핑절인 광군제 하루 동안에는 알리바바 티몰에 입점한 이랜드의 19개 브랜드가 723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현지 알리바바와의 협업으로 스마트매장을 확장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고객들은 주요 상권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결제까지 모바일로 해결하고 직원과의 접촉 없이도 물건을 들고 나갈 수 있다.

또 이랜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O2O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 상품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판매하여 고객들은 더욱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 아무나 따라올 수 없는 PB 강점 가진 이랜드리테일

이랜드리테일은 유통 사업 초기부터 자체 콘텐츠 개발에 주력했다. 현재 30여개 의류PB와 SPA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성공시키면서 자체 브랜드가 점포의 20%를 채우고 있다. 그룹 브랜드까지 고려하면 점포의 절반을 자체 콘텐츠로 채울 수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브랜드를 만들 때 TFT를 구성하여 네이밍과 로고 작업, 브랜드 콘셉트, 복종별 디자인, 자체공장 생산 등의 프로세스를 거쳐 매년 브랜드를 확장시키는 생산성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SPA의 특징인 트렌디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을 위한 반응생산 시스템을 구축하여 상품의 리드타임을 혁신적으로 단축하고 있다.

국내생산은 상품화 전용 인프라를 통해 2일 이내 반응생산 및 매장판매가 이뤄진다. 이로 인해 재고일수가 2012년 220일에서 2017년 150일로 단축됐다.

지난해는 PB 확대로 2010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1%, 367% 성장했다.

■ 장애인 채용 선두주자 이랜드

장애인고용노동부가 규정한 장애인고용법에 따르면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2.9%이다. 하지만 국내 30대 기업 가운데 의무고용률을 지키는 기업은 없다.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장애인 고용창출 실행안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상시근로자 2083명 가운데 장애인 51명을 채용하고 있다. 그 중 49명이 중증 장애인이며, 중증 장애인 채용은 2배수로 간주하는 법 규정에 따라 이랜드월드의 장애인 고용률은 4.8%에 달한다.

이랜드리테일 역시 2016년 8월부터 50명의 장애인 직원을 추가 채용하여 지난해 말 기준 고용률 3.21%를 달성했다.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직원에 맞는 직무 개발과 근무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이에 스파오는 2016년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산하의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와 협업하여 발달장애인 교육에 힘쓰고 있다. 센터 내부에 의류분류 체험실을 구현하여 현장과 동일하게 실습하여 업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스파오 점장들이 직접 실무 교육을 진행하여 교육의 질을 높였다.

스파오는 전국 70여개 매장에 장애인 직원을 최소 1명씩 두는 것을 목표로 장애인 채용에 앞장설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방송실, 킴스클럽 매장관리, 고객상담실, 문화센터, 온라인 운영팀, POP 제작 등 장애인 직원을 위한 6가지 직무를 개발했다. 또 장애인 직원에게 1:1 멘토를 연결해 근무 적응에 도움을 주고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52개 점포에서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동종 유통업 등 타기업에 장애인 채용의 롤 모델 역할을 하여 채용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4월 장애인 고용촉진 유공자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