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중시 풍조에 자동차 품질·신뢰도 향상 영향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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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최민 기자] 올해 중고차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치인 378만대를 뛰어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29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이전 등록(중고차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자동차 이전 등록대수는 약 316만대로 전년 동기(약 312만대)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같은 기간의 기록과 비교해도 역대 최대 규모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거래되는 중고차 수는 기존의 최고 기록인 약 378만대(2016년)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5년간 중고차 시장 규모는 2013년 337만7천84대, 2014년 346만8천286대, 2015년 366만6천674대, 2016년 378만116대로 해마다 커졌으며 지난해에는 소폭 줄어든 약 373만대를 기록했다.'
 
중고차 거래가 점차 활발해지는 데에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추세와 수입차 선호도 확대, 자동차의 품질 향상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동차 품질이 향상되면서 중고차도 소비자가 원하는 기간만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각 제조사의 이윤과 마케팅 비용이 더해진 신차를 구매하기보다 거품이 빠진 중고차를 선호하는 실속 있는 소비성향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 차량 진단·보증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중고차 구매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 발달과 업체들의 노력으로 중고차 시장에서의 정보 불균형이 해소되고 신뢰도가 상승한 것이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며 "향후 수년 내로 중고차 시장이 신차 시장의 3배 규모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고차 시장은 수입차의 비중이 확대되고 제조사 인증 중고차에 대한 거래가 활발한 경향을 보였다. 국내 최대 중고차 유통 플랫폼 SK엔카닷컴이 올해 1∼10월 자사에 등록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차량 중 수입차의 등록 비중은 24.0%로 작년 같은 기간(22.0%)보다 2.0%포인트(p) 늘었다.
   
특히 수입차 제조사가 직접 보증하는 브랜드 인증 차량의 경우 지난해 약 6천900대에서 올해 1만3천대로 등록 비중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증 중고차에 대한 매물당 조회수 역시 일반 수입차 매물에 비해 10%가량 높았다. 유종별 등록대수를 보면 가솔린 차량이 전체의 50.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디젤 차량이 39.8%로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비중은 지난해 1.9%에서 올해 2.5%로 늘어나 올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이중 순수전기차 등록대수는 1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해 친환경차 거래가 활성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엔카가 차량을 직접 진단·평가하는 '진단 차량'의 등록 비중은 지난해 6.5%에서 올해 10.8%로 늘었으며, 게시된 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차량이 없을 때 보상해주는 '헛걸음 보상 차량'은 2년 전과 비교해 2.7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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