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계열 점유율 30.86% 상승세

[소비자경제신문=오아름 기자] 올해 상반기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를 서비스하는 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IPTV와 모바일을 결합한 다양한 제휴 상품 등이 늘었고, 맞춤형 콘텐츠 확대로 유료방송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IPTV의 입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59만명 증가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월평균 3195만6419명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58만6331명 증가했다.

반기별 가입자 증가 폭이 작년 하반기 91만2720명을 크게 밑돌며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상반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15년 하반기 이후 반기별로 80만명 이상 꾸준히 증가하던 가입자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은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체별 6개월간 평균 가입자 수는 IPTV 1471만6575명(46.05%), SO 1398만4967명(43.76%), 위성방송 325만4877명(10.19%) 순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으로 IPTV 가입자 수가 SO를 넘어선 것은 2008년 하반기 상용서비스 시작 이후 처음이다.

월말 기준으로는 작년 11월말 IPTV 가입자 수가 SO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IPTV와 SO간 가입자 수 격차는 작년 11월말 12만3158명에서 올해 6월말 107만5618명으로 확대됐다.

IPTV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난 것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적극적인 마케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사업자별 월평균 가입자 수는 KT 660만5107명, SK브로드밴드 446만5758명, CJ헬로 416만1644명, LG유플러스 364만5710명, KT스카이라이프 325만4877명 순이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산한 가입자 수는 작년 하반기보다 28만명 늘어난 986만명으로, 점유율이 0.32%포인트 증가한 30.86%를 기록했다. 지난 6월 합산규제 일몰로 33.33%였던 KT계열의 점유율 상한선은 사라졌다.

◇ KT 독주에 후발업체 맹추격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포함한 유료방송시장의 주도권은 이미 IPTV 업체에 넘어갔다.

작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은 KT 20.2%, SK브로드밴드 13.7%, CJ헬로 13.1%, LG유플러스 10.9%, KT스카이라이프 10.3% 순이다. 

상위 5개 업체 중 3개가 IPTV 업체다. 이 중 KT는 2014년부터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를 제치고 유료방송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후발업체의 맹추격에 KT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391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3.9%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8.7%), KT(5.1%)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5년 전(2013년)과 비교하면 가입자 증가 폭은 LG유플러스가 2.34배(167만→391만)로 가장 크고, 이어 SK브로드밴드 2.24배(208만→466만), KT 2.02배(384만→777만) 순이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손잡고 추격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U+tv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IPTV 업계 단독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콘텐츠에 맞춰 Btv VOD 화질을 개선하고, AI(인공지능) 적용을 확대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