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PG)
(제작 이태호=연합뉴스)

[소비자경제=장병훈 기자] 코픽스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서민 대출자들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인상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KEB하나·NH농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NH농협은행 잔액기준 금리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코픽스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10월 코픽스 금리는 잔액기준과 신규취급액 모두 1.93%로 각각 0.03%p, 0.1%p씩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은 이날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90%~4.52%에서 2.87%~4.49%로 0.03%p 내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3%~4.45%에서 2.87%~4.49%로 0.04%p 상승했다.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은 일제히 금리를 올리자 전체 평균 금리도 올랐다. 일부 은행에서는 대출금리가 5% 직전까지 치솟으면서 서민 대출자들의 부담 역시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57%~4.77%에서 3.60%~4.80%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35%~4.55%에서 3.45%~4.65%로 변동됐다. 우리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30~4.30%에서 3.33~4.33%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3~4.23%에서 3.33~4.33%로 바뀌었다.   신한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20~4.55%에서 3.23~4.58%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18~4.53%에서 3.28~4.63%로 올렸다. KEB하나은행은 잔액·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모두 3.201~4.401%에서 3.205~4.405%로 0.004%p씩 올라갔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변동금리 산정시 금융채 6개물 금리를 먼저 반영하기 때문에 정확히 코픽스 금리와 일치하진 않는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10조원 넘게 증가한 가운데 일제히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서민 대출자들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변동금리 적용을 받는 가계 대출자들은 이번 금리 인상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위원회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과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0조4000억 원 크게 늘었다. 전월(4조4000억원) 증가액보다 6조원 확대돼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대출 증가의 원인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기 전 막차를 탄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9.13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의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 DSR 규제까지 강화되면 신용대출까지 막힐 수 있어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가계대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어서 한은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하고 기준금리 연 1.50% 동결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올린 이후 벌써 11개월째 동결이다. 미국은 올해만 벌써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한미 금리역전폭은 최대 0.75%포인트로 확대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외국 자본의 이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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