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폭음률 39.0%...주간 음주 총량 체크해 일일 주량 제한해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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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11일 발표한 2017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월간 폭음률은 남성 52.7%, 여성 25.0%로 평균 39.0%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음은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 7잔 또는 맥주 5캔, 여성 5잔 또는 맥주 3캔 이상의 음주를 한 것을 의미한다.

건강백세시대를 위한 생활습관으로 꼽히는 금연, 절주, 식습관, 운동 중에서도 우리 사회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절주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절주를 하지 못해서 잃게 되는 건강수명 기간은 11.1개월. 

절주가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로 설명된다.

먼저 절주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번에 마시는 주량을 두 병에서 한 병으로 줄이면 되는 것인지, 절대 기준 이하로만 마시면 되는 것인지, 기준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황금률인지, 마시는 술과 선호하는 종류에 따라서는 어떠한지 정확히 알고 실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또 하나는 주종과 빈도를 개인이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회식에서 마시는 술은 대체로 소주나 맥주 또는 이를 섞은 일명 폭탄주로 이미 정해져 있다. 술의 종류와 양, 빈도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절주 실천이 쉽지 않은 것.

최근 영국이 과학적 근거와 전문가 의견을 정리해 만든 저위험 음주지침에서는 일 단위가 아닌 주 단위로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일주일에 총 14잔을 넘지 않도록 마시되 적어도 2일은 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14잔은 소주 두 병에 해당한다. 일주일에 5일 이하, 소주 두 병 이하로 마셔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남녀간에도 차이가 없어 이 지침에선 남녀를 구분하고 있지 않다.

술의 소화 능력은 개인마다 다르다.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음주로 초래될 수 있는 결과는 마신 사람에 따라 다르며 동일한 사람이라도 어느 시기에 누구와 어떤 속도로 마시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임대종 원장은 <소비자경제>를 통해 “요즘처럼 연말 모임이 늘어갈 때에는 절주의 적정 수준에 대해 한 번 더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며 “위험이 없거나 안전한 주량이 얼마라는 것을 정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마셔야 할 총량을 고려한 범위 내에서 한 번에 마시는 양을 제한하고 물과 안주를 곁들여 천천히 마셔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 원장은 “술자리에서는 음주 후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도 생각해야 한다”라며 “특히 평소 잘 넘어지거나 신체나 정신적으로 문제를 가지고 있어 음주를 하면 문제 악화의 소지가 있는 사람,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 임신을 했거나 예정인 사람, 자동차를 포함한 기계를 조작할 예정인 사람의 경우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1급 발암물질로 음주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10년 넘게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는 암, 뇌졸중, 심장질환, 간질환, 신경계나 뇌 질환 등이 있다. 음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금주가 필요하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적정 수준을 넘기지 않는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 만약 금주나 절주를 실천했을 때 금단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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