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저하 없이 발생…원인은 목•턱•어깨 근육 이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최근 스마트폰과 장시간 컴퓨터 사용으로 귀울림을 호소하는 '이명' 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개 스마트폰 사용이 많고 장시간 좋지 않은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서 근무하는 젊은 층에서 체성이명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이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28만여명에서 2017년 32만여명으로 3년 새 약 13% 증가했다. <소비자경제>는 김민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교수와 함께 이명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이명이 많이 발생하는 계층이 있나?

이명은 실제로 밖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는데 본인은 소리를 인식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장애를 가져온다. 2017년도 이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32만명으로 10대 4%, 20대 7%, 30대 9%, 40대 14%, 50대 22%, 60대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환자수가 증가했지만 50대 이하에서도 11만여 명으로 적지 않은 환자가 발생했다.

- 이명의 주요 원인은?

이명 환자의 약 75%는 청력저하를 동반한다. 이런 환자는 귀의 이상으로 이명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25%는 체성감각성 이명(이하 체성이명)이다. '체성이명'이란 목, 턱, 어깨 등 귀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이상으로 체성감각에 문제가 생겨 이명이 유발된 상태를 말한다.

- 체성감각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체성감각은 외부에서 신체 표면에 가해지는 촉감, 압력, 진동 등 다양한 감각 자극을 말한다. 체성감각은 청각을 뇌로 전달하는 배측와우핵이란 곳에서 자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체성감각에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흥분이 유발돼 이명이 발생한다.

특히 머리, 목, 턱 부위는 청각과 신경학적으로 연결돼 있어 이곳의 근육이나 인대의 이상으로 체성감각에 문제가 생기면 이명이 유발된다. 따라서 근육의 수축, 관절의 움직임, 피부 자극과 같은 감각 혹은 움직임에 의해 이명의 크기와 강도가 변하는 것이다.

-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체성이명을 의심할 수 있나?

명확하게 제시된 진단기준은 없지만 ▲머리나 목 부위를 다친 적이 있다 ▲이명이 턱이나 목의 움직임에 따라 변한다 ▲머리, 목, 어깨에서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 ▲통증과 이명이 동시에 나타나거나 통증 시 이명이 커진다 ▲일상생활에서 특정한 자세를 취하면 이명이 커진다 ▲잘 때 이를 간다는 문항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체성감각성 이명을 의심해볼 수 있다.

- 체성이명에 대한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근육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체성이명은 귀 자체보다는 원인이 되는 근육을 정확히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원인 부위에 침, 부항, 텐스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다.

근육 문제로 발생한 체성이명에 사용하는 전기침은 염증반응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낮추는데 효과적이고 경피전기자극요법도 체성이명에 대한 억제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고됐다. 근육치료에 많이 쓰이는 사혈요법, 부항, 뜸도 원인 근육에 적용될 수 있다.

- 체성이명을 예방하는 습관은?

체성이명에 관여하는 근육은 승모근, 흉쇄유돌근, 익상근, 측두근, 교근과 같이 어깨, 목, 턱에 부착되는 근육들이다. 굽은 어깨자세, 한쪽으로만 씹거나 이를 가는 습관, 거북목, 스트레스로 인한 목 근육 경직, 잘못된 운동 등 안 좋은 습관이 오래 쌓이면 근육에 문제를 일으킨다.

때문에 바른 자세 유지와 근육 스트레칭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관리만으로도 많은 근육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이 진행돼 체성이명까지 나타난 상태에서는 관리만으로는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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