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이후엔 세포 살리기 어려워…황반 색소 함유 음식 예방에 도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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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7만2638명으로 2013년 14만430명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 비교적 노년기 질환으로 알려져 있던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40~50대에서도 빠르게 환자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은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눈 질환으로 노화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의 노화 속도를 늦춰야 하는데 최근 여러 연구에서는 식생활이 황반변성의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소비자경제>는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의 도움말로 황반변성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황반변성은 노년기 질환인가?

과거에는 60~70대 환자가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40~50대 중년 환자가 늘고 있다. 2017년 40~50대 황반변성 환자는 5만3940명으로 전체 환자 중 약 20%를 차지했다. 최근 고지방•고열량의 서구식 식습관으로 전체적으로 국내 비만 지수가 높아지고 있고 고도근시에 의한 황반변성도 많아지고 있다.

- 노화 이외에 발생 요인은?

황반변성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노화로 인해 황반 부위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퇴화하는 것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황반변성이 일어나는 망막과 맥락막 조직은 우리 몸에서 단위 체적당 가장 왕성한 혈액이 흐르는 조직으로 활동이 많은 만큼 산화 스트레스도 많이 발생한다. 눈에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서는 항산화 물질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좋다. 실제로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이 황반변성의 진행을 억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황반변성이 일어나면 치료를 해도 이미 손상된 세포를 되살릴 길이 없다. 40대부터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40대부터 안과를 방문해 정기검사를 하고 조기에 병을 발견해 적절한 치료로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건성 황반변성에서는 고용량의 종합비타민이 시력 저하를 늦추고 심각한 형태의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로는 광역학요법과 항혈관생성인자를 안내 주입하는 두 가지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러 연구에서 황반 색소가 시기능을 증가시키고 나아가 노년 황반변성과 같은 실명을 초래하는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 색소가 적은 사람은 조직 손상을 유발하는 단파장 빛이 거의 100% 황반의 시각세포에 도달하는 데 비해 황반 색소가 많은 경우는 10% 미만으로 도달하기 때문에 빛에 대한 손상으로부터 망막을 보호할 수 있다. 황반 색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눈의 황반 색소가 증가한다.

- 황반 색소가 풍부한 음식과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달걀의 노른자와 시금치, 누런 호박 등과 같이 황반 색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망막 보호와 시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커피, 허브차 등 다양한 차도 도움이 된다. 차에 함유된 중요한 성분 중 하나인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눈에서 항노화 작용을 한다. 차가 눈에 좋은 다른 이유는 충분한 수분으로 불순물을 거르고 노폐물이 쌓이지 않아 망막을 비롯한 안구 내 신경조직의 혈류를 개선하기 때문이다. 원활한 망막 혈류는 노인성 황반변성을 예방하고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시력 감소를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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