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시중 유통·판매 중인 자동차 엔진오일의 제품별 가격차가 크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기본유와 함량을 정확하게 표시하지 않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엔진오일 5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험검사 및 표시실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엔진오일은 80~90%의 기본유(Base Oil)와 첨가제로 구성되며, 기본유가 광유일 경우 일반 엔진오일, 합성유일 경우 합성 엔진오일로 판매된다. 합성유는 성능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비싸게 팔린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엔진오일 50개 중 43개 제품은 '100% 합성유' 또는 '합성유'로 광고하고 있지만 순수 합성유(PAO) 함량은 전 제품이 20% 미만이었다.

43개 제품 중 국내 10개 제품은 기본유를 표시하고 있어 소비자가 실제 사용 원료를 파악할 수 있었으나 나머지 33개 제품은 기본유조차 표시하지 않고 있어 순수 합성유(PAO)만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오인할 여지가 높았다.

독일의 경우 해당 제품에 사용된 기본유 및 제조공정을 명확하게 표시하도록 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소비자의 알 권리 및 선택할 권리 보장을 위해 사용 기본유 및 함량 표시를 의무화 할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특히 순수 합성유 함량이 20% 미만에 기본유 표시도 없어 사용 원료를 확인할 수 없는 수입 17개 전 제품의 가격은 국내 제품보다 약 2.2배 높았고, 수입 14개 제품은 수입할 때 합성유로 신고하고 품질검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금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합성 엔진오일의 표시·광고 기준 마련, 품질검사 대상 엔진오일 제품 기준 개정 및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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