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조울증∙조현병 적극적이고 정확한 치료 필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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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임상환자 증가율 1위를 기록한 진료과는 정신건강의학과였다. 대표적인 정신질환으로는 공황장애,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등이 있다. 현대인의 질병으로 꼽히는 정신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정확하게 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경제>는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이상민 교수의 자문으로 대표적인 정신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 최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공황장애는 어떤 질환인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질병이다. 공황발작은 갑작스런 공포감의 발현으로 심장이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극도로 숨이 차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공황장애는 뇌의 위기경보시스템이 오작동하는 질환이다. 위기에 대한 신체적 반응은 불안에 의한 정상반응으로 환자들은 불안감에 응급실을 반복적으로 찾기도 하지만 대개 검사 결과는 정상으로 나오고 생명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죽는 병은 아니지만 죽을 만큼 고통스럽다고 표현된다.

- 공황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치료법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사용하는데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1년 이상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권장 기간 내에 약물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50%에서 공황장애가 재발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에 관련된 자동적 사고를 바로잡는 인지치료와 공포대상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 행동치료로 나뉜다. 치료는 한 가지로만 이뤄지기보다 병행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킨다. 초기 공황장애는 공황발작이 나타나는 것 이외의 증상은 없고 적절한 상담과 약물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갑작스런 발작에 당황하지 말고 자가진단을 통해 증상을 느낀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 공황장애에 대한 자가진단 방법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극심한 공포를 겪은 후 ▲호흡이 가빠지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 ▲어지럽고 졸도할 것 같은 느낌 ▲땀이 나고 손발이나 몸의 떨림 ▲누군가 목을 조르는 듯 질식할 것 같은 느낌 ▲미칠 것 같은 극단적인 느낌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1개월간 지속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리는 우울증의 원인과 증상은?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로 불릴 만큼 실생활과 맞닿아있다. 2주 이상 우울한 기분과 함께 일상생활에 흥미와 즐거움을 상실하고 무기력함이 지속된다. 우울증은 스트레스를 비롯해 뇌의 세로토닌 감소와 같은 유전적 원인이 존재한다. 대표적 증상으로 ▲식욕저하 ▲불안 증세 ▲집중력 감소 ▲죄책감과 절망감 등이 있고 심하면 ▲자살 충동으로 악화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개월에서 수년간 치료가 지속될 수도 있는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 우울증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우울증 역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법에는 상담치료, 약물치료, 정신치료가 있다. 상담치료는 인지행동치료가 일반적이고 이후 증세가 심해지면 약물치료를 진행하는데 적어도 2주 이상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우울증 치료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우울증은 여성의 경우 5명중 1명이 한 번은 경험할 만큼 일반적인 질환이다. 그러나 방치하면 자살 충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사회 전반의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은 환자 혼자 이겨낼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주변인의 마음가짐과 태도도 중요한데 환자가 고충을 토로했을 때 ‘의지를 가지고 기분이 나아지도록 노력하라’, ‘즐겁게 생각하라’,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등의 표현은 잘못된 것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환자의 마음만 닫게 만든다.

- 기분조절에 이상이 생기는 조울증은 우울증보다 덜 위험한가?
조울증은 뇌의 기분조절 신경회로 이상으로 발생한다. 기분, 흥미, 의욕 등에 영향을 주는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이 원인이다. 조울증은 우울증과 차이가 분명하다. 우울증이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가 지속되는 반면 조울증은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발생하는 양극성 기분장애이다. 특히 조증 삽화 때는 자신감이 넘쳐 일을 벌이고 감정과 행동조절이 어려워 우울증보다 더 심각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

- 조울증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조울증은 100명중 1명이 경험하는 기분장애로 우울증보다 만성적으로 고통을 주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자살충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 조울증은 개인의 성격적인 결함으로 잘못 판단하기 쉬워 조울증 환자는 우울증 환자보다 더 큰 고통을 겪는다. 우울증에 비해 어린 나이에 발생할 확률이 높아 환자의 극단적인 기분 변화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조울증도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로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 최근 조현병 환자에 의한 범죄가 증가하면서 조현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어떤 질환인가?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발병해 만성적으로 이어진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경전달 물질 이상,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 조현병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항정신병약물을 이용해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을 잡는다. 단순 수면제나 안정제는 조현병 치료에 효과가 없어 반드시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이외에 인지행동치료, 가족교육, 직업재활 등 치료를 병행한다. 조현병은 조기 치료 시 다른 장애 없이 사회복귀가 충분히 가능하므로 진단 후 항정신병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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