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실)
(사진=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실)

[소비자경제=장병훈 기자] 2017년 말 기준 6억 달러(약 6800억)의 손해를 본 한국가스공사의 캐타다 웨스트컷뱅크 사업에는 가스공사 A사장의 '고등학교 후배'라는 비선이 개입했고, 그 결과 매입 가격이 수천억원 비싸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A사장은 퇴임 후에 고등학교 후배와 광구를 판 캐나다 ‘엔카나’가 개입해 캐나다 명문 댈하우지 대학교에서 명예박사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가스공사 법률자문 자료에 따르면 당시 가스공사가 캐나다 자원회사 엔카나 의 광구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지인개입’, ‘고가매입’, ‘졸속추진’,‘대가성 박사학위 수여’ 등의 문제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가 의뢰해 만든 법률자문서에는 A대표가 캐나다 자원개발 사업을 최초 인지하는 과정과 이 사업에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선정된 자문사 이외에 A대표의 고등학교 후배로 추정되는 B씨가 대표로 있는 C자문사가 개입해 비공식적인 조언을 하거나 엔카나와의 회의를 주선하였던 점이 확인됐다는 것.

또 A사장이 퇴임 직후인 댈라우지 대학교에서 명예박사를 받은 과정에서 B씨나 엔카나가 개입해 해당 사업 추진 등과 관련한 대가로 명예박사 수여를 알선했다는 점이 문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명시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법률자문서에는 '공사는 엔카나와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되었고~A 대표의 지시로 2차 협상과정에서 공사가 제시한 4억 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5.65달러로 협상이 타결', '공사의 투자의사결정 절차에 비추어 보면 2개 월 이상 소요되는 절차가 불과 8일 만에 종료되었을 만큼 본건 사업은 이례적으로 급히 추진되었고'라고 적시돼 있다.

하지만 이 자문서에는 '엔카나와의 협상 지연에 따른 독촉, 정부정책(자주개발율 등등)을 감안해 각종 위원회의 급박한 진행에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되어 있어 대표이사의 임무해태를 묻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이명박(MB)정권의 자원개발 비리를 이제는 털고 나가야 한다”며 “비핵심 사업과 부실사업은 적기에 구조조정해 추가손실을 최소화하고, 당시의 어처구니 행태를 보였던 책임자들에게도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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