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정산 등에 쏟는 시간 절약해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겠다?

(자료=소비자 제공)
(자료=소비자 제공)

[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현금 없는 매장을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기존 지류상품권을 소지한 소비자들은 상품권 결재가 이뤄지는 매장을 일부러 찾아다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존 상품권 구입 고객에 대한 대안 마련이 미흡해 고객 불편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23일 <소비자경제>제보란에는 “스타벅스 현금없는 매장 확대로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권모씨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역삼동에서 근무하는 권 씨는 “선물로 받은 상품권이 30만원 어치가 되는데, 인근 4개 매장이 모두 현금없는 매장으로 바뀌어 상품권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스타벅스의 ‘현금 없는 매장’은 현금을 제외한 신용카드, 스타벅스 카드, 모바일 페이로 금액을 지불하는 매장을 말한다. 

만약 현금만을 가진 고객이 이 매장을 방문하면 해당 매장에서는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해 사용하도록 안내한다. 

권 씨는 상품권도 어플에 등록하거나 기존 플라스틱 카드에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등을 문의했지만 '상품권은 쓸 수 있는 매장을 찾아가는 방법 밖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스타벅스코리아 고객센터에서는 6개월간 ‘방법을 찾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던 결국 ‘방법이 없고 현금을 받는 매장을 알려줄테니 그리로 가라’는 말을 들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권 씨는 “올 해 중순까지도 상품권을 팔았는데, 팔 때는 이런 걸 생각 안했느냐 따져 물었지만 이에 대한 답은 들을 수 없었다”며 "모든 불편을 소비자가 떠안으라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22일부터 현금 없는 매장 300곳을 추가 확대해 총 403곳의을 운영한다. 하지만 기존 상품권 구매 고객에 대한 대안 마련을 하지 않아 소비자 원성을 사고 있다.(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연합뉴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22일부터 현금 없는 매장 300곳을 추가 확대해 총 403곳의을 운영한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제공=연합뉴스)

스타벅스코리아는 현금 없는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추세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현금 없는 매장 3곳을 선정해 시범 사업을 한 뒤, 지난 7월 100곳을 추가로 늘렸다. 

여기에 한차례 더 확대해 22일부터 현금 없는 매장을 기존 103곳에서 403곳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전국 1천200여개 매장의 3분의 1 수준이다. 

스타벅스코리아가 현금없는 매장을 늘리는 이유는 직원들이 현금 정산이나 은행에 갈 시간을 절약해 그만큼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상품권은 올 해 중반이후 판매를 중단했지만 이미 판매된 상품권에 한해서는 현금없는 매장에서도 쓸 수 있는데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본지 취재진이 "지침이 각 매장으로 제대로 내려가지 않은 것 아니냐" 묻자, "그럴 리가 없다"며 "4개 매장만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 권 씨는 "6개월 간 몇 차례나 인터넷과 고객센터로 문의했는데 상품권은 쓸 수 없다고 해오다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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