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는 17일(현지시간) 경쟁사 아마존이 자사 판매자들을 불법적으로 가로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최민 기자] 전자상거래 기업 이베이는 17일(현지시간) 경쟁사 아마존이 자사 판매자들을 불법적으로 가로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베이는 아마존이 수년간 이베이의 내부 이메일 시스템을 이용해 판매자들을 회유했다며 이를 중단하고 피해를 금전적으로 보상하라는 소송을 캘리포니아 주 샌타클래라 법원에 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이베이는 아마존에 이런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아마존 대변인은 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만 반응했다.

이베이는 소장에서 아마존이 수년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베이의 우수 판매자들을 꾀어내려 이베이 플랫폼의 메시징 시스템에 침투하고 이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베이는 아마존이 본사 차원에서 이 계획을 조직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베이 판매자들이 받은 메시지들이 비슷한 패턴을 보이거나 아예 동일하며,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데 사용된 상당수 계정에 아마존 인터넷프토토콜(IP) 주소와 연결된 디바이스들이 접속했다는 것이다.

이베이는 "이 계획은 범위 면에서 놀랍다"며 "많은 수의 아마존 직원들이 관여하고 수백 명 이베이 판매자들을 겨냥하며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의 여러 주와 해외 여러 국가에 걸친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과 이베이는 고객뿐 아니라 외부 판매자 유치에서도 경쟁하는 관계다. 아마존은 직접 물건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외부 판매자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 판매 물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부 판매자의 상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베이는 거의 전적으로 판매자들에게 의존해 이들에게 상품을 팔 수 있도록 온라인 진열을 열어주고 있다. 미국 양대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팔고 있는 판매자는 상당수지만, 한쪽에만 집중하는 판매자도 일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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