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명, 올해 5명 실신으로 근로감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호구 없이 살충소독

한국공항이 화물칸에서 사용하는 소독제가 유독물질을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호구와 교육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 됐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이 화물칸에서 사용하는 소독제가 유독물질을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호구와 교육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 됐다.

19일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제출받은 대한항공 관련 기화소독메뉴얼 안전성 평가에 대한 보건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공항에서만 화학물질이 300여건 사용되고 있으나 유해성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 노동자들이 산업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한항공을 제외한 항공사들 여객기 시트에도 유독물질 성분으로 구성된 접착제가 사용된 것으로 조사 됐다.

대한항공이 과거 사용했던 시트접착제에서는 생식독성 물질인 1-브로모프로판이 발견된 바 있었으나 현재는 벨크로 형태로 접착을 하고 있다. 하지만 타 항공사가 사용하는 접착제에는 1-브로모프로판과 같은 생식독성 물질인 아세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미 의원은 "공항 지상조업 노동자들이 델타메트 노출로 각각 6명과 5명이 실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보건 진단 및 근로 감독을 거쳤음에도 여전히 유해 물질에 노출되며 보호대책 없이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화학물질이 공항에만 300여 종 사용되고 있다. 이에 근로감독 결과 많은 유해물질 함유물질 누락 등으로 지적을 받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해, 화학물질의 경우 성분과 목록에서 누락 됐다면 안전성이 검증 될때까지는 사용을 중단 해야할 것"이라며 "수차례 보건진단과 감독에도 불구하고 보호구 없이 살충 소독을 하게 만드는 기업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한항공 외의 항공사들이 생식독성 물질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근로감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