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상실과 모양 변형에 상실감 커…가족 이해와 도움 필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매년 10월은 한국유방암학회가 지정한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여성암 중 최다 발생률을 보이는 암인 유방암은 세계 전체 여성암의 25.2%를 차지한다. <소비자경제>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의 자문으로 유방암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 유방암이란?
한국유방암학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 유방암 증가 추세라면 20대 여성 13명 중 1명이 살아가면서 유방암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유방암은 유방 조직을 이루는 세포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다. 유방암은 대부분 유관이나 소엽에 있는 세포에서 발생하는데 발생하는 세포에 따라 유관암 또는 소엽암으로 나뉜다. 보통 유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남성의 유방암은 1% 이하로 침윤성 유관암이 가장 많다.

- 유방암의 원인과 위험인자는?
여성호르몬이 유방암 발생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으면 그만큼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유방암 발생 위험률이 증가하고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유방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 그 외에도 고지방, 고칼로리의 서구화된 식이, 음주, 비만 등도 원인이다. 유전적인 요인도 유방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BRCA1, BRCA2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을 초래할 수 있는 것. 여러 연구에서 치밀 유방의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높고 재발률도 높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나이나 치료방법을 고려하지 않는 등 연구방법에 문제가 있어서 아직 일반화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멍울에 통증이 없고 딱딱하고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국내 여성은 치밀유방이 많은데 이 경우 조직이 종괴 같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아 암 같은 종양을 조직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수시로 자가진단을 하고 유방암이 의심된다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증상은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이다. 유두 분비물의 경우 호르몬 이상이나 위장약 같은 약물 복용, 양성 종양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쪽 유방, 한쪽 유관에서 혈성 분비물이 나온다면 꼭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외에도 피부와 유두의 함몰, 습진처럼 진물이 나오는 것도 유방암의 증상일 수 있다.

- 유방암 진단을 위한 검사 방법은?
보통 3% 이상의 확률로 유방암이 의심된다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초음파에서 명확하게 종양이 보이는 경우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총조직 검사로 부분 마취 후에 바늘을 유방 조직에 삽입해 조직을 얻는 것이다. 이 외에도 진공흡입조직검사인 맘모톰이 이용되기도 하고 세침흡입검사가 쓰이기도 한다. 만약 초음파에서는 보이지 않고 유방 촬영 상에서만 미세석회화로 암이 의심되는 경우 수술 전 바늘을 미리 위치시키고 그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적인 조직 검사도 이용된다.

-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유방암은 고형암 중에서도 치료 방법이 많은 암으로 치료 효과가 좋고 생존율도 상승하고 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치료는 외과적 수술이다. 그 외에 항암 치료, 표적 치료,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등 다양한 보조적 치료가 있다. 환자의 조직학적 검사 결과와 나이, 위험도, 수술 방법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한다. 환자에 따라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경우도 있다. 환자의 특성에 맞게 맞춤형 치료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 유방암 치료 예후와 재발률은?
유방암 5년 생존율은 1996~2000년 83.2%에서 2001~2005년 88.6%로 약 5%가량 호전됐다. 이후 2011~2015년 92.3%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이는 치료 방법의 발전과 조기 검진의 효과라고 생각된다. 재발률은 수술 당시 병기에 따라 다르다. 상피내암이라고 하는 0기는 재발률이 약 5%, 1기의 경우 15%, 2기의 경우 20~25%, 3기 이상의 경우 60%까지 재발이 가능하다. 수술 후 2~3년 내에 재발 위험성이 가장 높고 그 이후에는 재발 위험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5년이 지나도 재발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꾸준히 추적 관찰을 받아야 한다.

- 유방암 치료 시 주의할 사항은?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방법이 많고 치료 효과 역시 우수하다. 특히 조기 유방암의 경우 생존율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암이라는 고통 이외에 유방의 상실 및 모양의 변형으로 인한 상실감, 성적인 문제, 피로감, 유전에 대한 죄책감 등 또 다른 고통을 받게 되므로 가족들의 이해와 도움이 꼭 필요하다. 치료 시 적절한 활동과 운동,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예후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유방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대한유방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권하는 유방암 조기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30세 이후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하고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진찰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진찰과 더불어 유방촬영을 하고 고위험군의 경우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아직까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확실한 예방 수칙은 없지만 생활습관 및 식이습관의 관리와 유방 건강에 대한 관심,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발견에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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