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가맹점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브랜드는 10곳중 3곳이 매출 부진 등으로 폐점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해 가맹점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브랜드는 10곳중 3곳이 매출 부진 등으로 폐점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 프랜차이즈 중 가장 높은 폐점률을 보인 곳은 9개월 만에 기업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한 카페베네다. 이어 전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는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 '잇츠스킨'의 폐점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커피 브랜드의 폐점률이 8.5%에 달해 전국 가맹점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카페베네는 지난해 전체 브랜드 별 폐점률 탑 20에서 6위를 차지했다. 이 브랜드는 본사 신사업 확장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매장을 폐점하는 곳이 속출했다. 이에 2012년 2207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469억원으로 급락한 바 있다.

카페베네는 올해 초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은 이후 지난 11일 9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했다. 올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앞서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 잇츠스킨은 전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폐점률 32.5%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최근 ‘스킨푸드’의 경영 악화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함께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화장품 로드숍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수가 급감하면서 '헬스&뷰티(H&B) 스토어'와 '뷰티 편집숍' 위주로 재편된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잇츠스킨을 포함해 미샤, 토니모리,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하우스‧에스쁘아, 스킨푸드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올해 상반기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상반기 64억원, 토니모리는 8억원, 에뛰드하우스는 75억원 등 각각 영업손실을 냈다. 토니모리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889억5000만원보다 20.3% 줄어 전체 매출 감소도 컸다.

브랜드별 폐점률을 보면, 화장품 분야의 ‘잇츠스킨’이 32.5%, 소고기 전문점인 그램그램이 31.1%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가맹점 열곳 중에서 세 곳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그 다음은 소낙스서비스 29.7%, 따삐오 26.4%, 아이앤지25 25.6%, 카페베네 25.3%, 베스트올 24.8%, 스트릿츄러스 24.4%, 파파이스 24.0%의 순서였다.

반면, 앤하우스(0%)와 도미노피자(0.3%), 피자알볼로(0.4%), 피자스쿨(0.9%), 불닭발땡초동대문엽기떡볶이(0.9%) 등 8곳은 폐점률이 1% 미만으로 낮았다.
 
업종별로는 커피·음료 브랜드의 폐점률이 8.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자동차·치킨(각 7.5%), 외식모음(7.3%), 화장품(6.9%), 피자(6.4%)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3억5146만원으로, 2년 전인 2015년보다 5.8% 줄어들었다. 10개 업종 가운데 리테일샵을 제외한 9개 업종의 매출이 줄었다. 
 
특히 자동차 관련 가맹점 매출은 2015년 2억7989만원에서 지난해 2억2416만원으로 19.9%나 감소했다.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리테일샵이 20억57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편의점 4억4051만원, 화장품 4억2816만원, 외식모음 3억1850만원, 제과·제빵 2억9339만원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물가와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프랜차이즈 시장이 폐점률이 높아지면서 감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갑자기 커버린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자리가 잡혀가며 걸러지는 과정이라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프랜차이즈 시장이 국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중요한 카테고리로 보고 있기에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정확히 잡힌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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