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아동학대 의심을 받은 30대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교사는 아동학대 의심만으로 지역 맘카페에 신상이 공개돼 인천과 김포의 온라인 맘카페에 마녀사냥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5일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하루만에 4만5000여명 동의를 했다. 

청원에 따르면 자살한 교사는 사실상 아동학대를 하지 않았고 해당 오해도 풀었으나 신상털기와 악성 댓글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지역 맘카페에서 마녀사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면서 "사실상 아동학대도 아니었고, 부모님과 오해도 풀었었으나 신상털기, 악성댓글로 인해 목숨을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카페는 고인에 대한 사과나 사건에 대한 반성 없이 관련글이 올라오면 삭제하기 바쁘고 글 작성자를 강퇴하고 있다"면서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을중의 을 한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카페 글)
(사진=카페 글)

해당 청원은 지난 13일 보육교사가 사망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촉발 됐다.

숨진 보육교사 주머니에는 '내가 짊어지고 갈테니 여기서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가 발견됐다.

사망한 교사는 앞서 이달 11일 자신이 일하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때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된 상태였다. 당시 근처에 있던 한 시민이 "특정 어린이집 조끼를 입고 있는 보육교사가 축제장에서 원생을 밀쳤다"며 "아동 학대인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학대 의심 아동의 친척이 교사의 실명과 어린이집 이름까지 공개하며 논란이 순식간에 퍼졌다.

사망한 보육교사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교사는 까페 글을 통해 어린이집 가을 나들이 직후 아동학대 가해자로 오해받았다고 전했다.

교사는 사건이 불거진 지 이틀만에 숨진채 발견됐다.

논란이 된 맘카페는 현재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추모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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