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vs불편…첫 화면 검색창 위주 개편

(왼쪽부터) 개편될 모바일 네이버, 기존 모바일 네이버.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개편될 모바일 네이버, 기존 모바일 네이버.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네이버가 모바일 첫 화면을 검색창 위주로 바꾸고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급검)를 삭제하고 대폭 개편을 단행한 것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0일  '커넥트 2019' 행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모바일 첫 화면 개편안을 발표했다.

◇ 뉴스·실검 사라진 네이버…어떤모습?

개편안을 보면 모바일 첫 화면에서는 검색창인 '그린 윈도'와 디스플레이 광고, 날씨만 떠 있다. 아래로 스크롤하면 자세한 날씨와 더 많은 광고, 각종 서비스 바로가기 등이 나온다. 일견 구글과 매우 비슷한 구조다.

또한 현재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 상단에 배치된 글 5개와 사진 2개 등 뉴스 콘텐츠는 오른쪽으로 화면 전체를 넘겨야 볼 수 있는 '뉴스판'으로 옮겼다. 여기에는 언론사가 직접 배열한 기사와 개인화된 인공지능(AI) 추천 뉴스가 배치된다.

역시 기존 첫 화면에 있던 실급검도 오른쪽으로 가야 나오는 '검색차트판'에 둥지를 틀었다. 이처럼 기존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가 담긴 오른쪽 화면은 '이스트랜드'로 부른다.

이와 관련해 한성숙 대표는 "검색창과 뉴스, 실급검 등 각종 콘텐츠로 채운 모바일 첫 화면에서 연결이라는 본연의 업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뉴스 배열 담당자가 뉴스 5개와 사진 2개를 선정해 3천만명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는 일을 더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웨스트랩, 그린닷 등 여러가지 형태로 개편될 예정이다. 

◇ 모바일 네이버 출시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화

이는 2009년 모바일 네이버가 처음 출시 된 이후 가장 파격적인 변화다 보니 그간 네이버를 써온 사용자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은 네이버 내부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김광현 서치앤클로바 리더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 2018' 행사 중 기자들과 만나 "개편 화면을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며 "뉴스를 첫 화면에서 빼면 젊은층보다는 30~50대에게 굉장히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이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인 선호에 따른 맞춤형 뉴스 제공'을 선호한 응답은 17.7%에 그쳤으며, 59.6%는 '모두에게 동일한 뉴스 제공'을 선택했다.

한 네티즌은  "검색창만 달랑 뜰 거면 구글 쓰지 뭐하러 네이버를 쓰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요즘 포털화면 들어가면 그 회사가 나열한 닫힌 정보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차라리 그런 시간을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검색하는 데 쏟는다면 개인적으로도 더 유익할 것"이라고 상반된 반응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논란이 많았던 뉴스 배열을 사람 손이 아닌 100% 알고리듬에 맡겨 완전히 개인화하겠다는 계획에도 거부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개편된 네이버 앱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베타(시험) 서비스를 거쳐 올해 안에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앱 설치 없이 모바일 웹으로 접속하면 그린닷 등 기능 사용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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