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7명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해외와 다른 견해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혼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해외와 다른 견해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혼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진행한 ‘2018 국민 흡연 인식 조사’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69%와 일반 담배 흡연자의 73%는 이같이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비흡연자 65.3% 역시 식약처의 발표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응답은 식약처의 발표가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에 대한 독일, 영국, 일본 등 다른 나라의 보건당국과는 상이한 데에 따른 혼란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 초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타르를 더 많이 함유하고 있고, 덜 유해한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독일연방기관인 위해평가원을 비롯한 영국, 일본 등 다른 나라의 보건당국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을 덜 함유하고 있고, 타르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비교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생산하는 한국필립모리스는 식약처에게 근거를 촉구하며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대다수는 본인과 주변인 건강 피해 예방 측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우수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자 건강에 대한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비교 조사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인 56.6%로 나타났다. 일반 담배가 덜 해롭다는 응답은 11.1%에 머물렀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가 비슷하다는 응답은 32.3%로 집계됐다. 주변인 건강에 대한 두 담배 유형의 비교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응답이 10명 중 6명 이상인 62.3%로 조사됐다. 반면 일반 담배가 덜 해롭다는 응답은 12.3%에 그쳤다.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25.4%였다.

흡연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조사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3분의 2에 달하는 66.3%가 아파트 층간 다툼 방지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더욱 우수하다고 응답했다. 일반 담배가 더 우수하다는 응답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우수하다는 응답의 5분의 1인 13.4%로 조사됐다. 두 담배 유형이 비슷하다는 응답은 20.3%였다.

담뱃불이나 담뱃재로 인한 화재 예방 효과에 대한 조사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담뱃불로 인한 산불 등 화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10명 중 8명을 웃도는 80.6%로 나타났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15.7%에 불과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 소비를 줄여 담뱃불이나 담뱃재로 인한 공공장소에서의 잠재적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한다는 응답이 75.7%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20.6%)보다 3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9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6066명에게 접촉해 최종 1000명(비흡연자 300명, 일반 담배·궐련형 전자담배 각 350명)이 응답을 완료, 6.2%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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